[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지난 8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전남드래곤즈의 51번째 호남더비의 승리자는 전남이었다. 전남은 이번 시즌 정규 리그 PO 6강 진출은 사실상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전남은 5일 벌어진 울산과의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고, 체력을 비축하여 8일 하우젠컵 준결승이었던 전북과의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반면 전북은 정규리그 6강 PO진출이 눈 앞이기 때문에 정규리그 경기에 주전 선수들을 총동원했다. 그래서 8일 벌어진 전남과의 하우젠컵 준결승전에 체력적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 체력의 차이는 득점에서 드러났다. 3-1로 전남이 승리를 가져가며 하우젠컵 결승에 올랐다.
52번째 호남더비는 11일 전과 반대다. 전북은 11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가졌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 게다가 주중에 경기가 없어서 25일 인천과의 정규리그 경기에 영향이 없다. 승점 3점이 꼭 필요한 전북은 주전 선수들을 모두 기용하리라 예상된다.
전남은 22일 하우젠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2008년 한해에서 기대할 수 있는 거라고는 하우젠컵 밖에 남지 않았다. 5일 정규리그에도 1.5군을 투입했었다. 마찬가지로 19일 전북과의 경기에도 1.5군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1.5군도 만만치 않다. 5일 울산전에서는 원정경기와 1.5군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2-1승리를 거두었다.
전남은 홈경기에서 전북을 상대로 최근 8경기 동안 무패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최근 3연승을 질주 중이다. 그 중심에는 국가대표 센터백 곽태휘가 있다. 곽태휘는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하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올리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8일 전북전에는 2골을 넣었고, UAE와의 경기에서도 1골을 넣었다.
전북의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비록 8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연승 행진을 멈췄다. 그렇지만 정규리그에서는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또한 원정에서 2연승 중이다. 또한 4경기(대전-수원-제주-전남)에서 11득점을 올리며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형범이 있다. 김형범은 4경기에서 3득점을 기록중이다. 그 중 2득점은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다. 현재 국내 최고의 데드볼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김형범은 국가대표 경기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
국가대표팀에서 곽태휘의 득점을 도왔던 김형범. 이 두 선수는 4일 만에 적으로 그라운드에서 만난다. 정규리그에 대한 절실함은 김형범이 속한 전북이 앞선다. 그러나 홈구장에서의 경기인 전남또한 승점을 내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과연 김형범이 이끄는 전북이 곽태휘가 지키는 전남의 수비진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그리고 전남은 울산에 이어 전북까지 주전 선수 없이 공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허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