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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브이아이피' 김명민이 보여준 새 얼굴 "균형 맞추기 위한 노력"

기사입력 2017.08.27 07:00 / 기사수정 2017.08.27 02:1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지난 해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부터 '판도라' 특별출연, 올해 '하루'에 이어 23일 개봉한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까지, 누구보다 충무로에서 바쁘게 달리고 있는 배우 김명민이 또 다시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들을 마주하고 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드라마. 김명민은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 분)과 대립하며 VIP를 잡으려 하는 경찰 채이도 역을 맡았다.

23일 개봉한 영화는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김명민을 비롯한 장동건, 박희순, 이종석 등 배우들의 화려한 면면과 박훈정 감독만의 개성 있는 연출이 어우러지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영화 속 채이도 캐릭터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폭력도 서슴지 않는 강한 집념을 가진 캐릭터다. 다소 단순하게 보일 수 있는 캐릭터의 정형성도 김명민의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톤앤매너를 지키는 것이 숙제였다. 김명민은 "딱 두 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영화에서 제가 해야 될 부분은 정해져 있어요. 전형적으로 연기하면 사람들은 (극장을) 다 나가버리거나 잠들거나 둘 중 하나겠죠"라고 웃으며 "그 지점에 대해서는 감독님도 고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 감독님이 매튜 맥커너히가 출연한 '트루 디텍티브'라는 작품을 추천했었거든요. 계속 보다 보니 캐릭터가 주는 힘이 세더라고요. 감독님과 다시 얘기해서 톤을 잡았죠. 그렇게 준비했어요"라고 회상했다.

극 중에서 장동건, 박희순, 이종석 등 출연진들과 모두 골고루 마주치는 이는 김명민이 유일하다. '브이아이피'를 통해 동갑내기 장동건과 한층 더 가까워진 것은 물론, 후배 이종석에게는 든든한 멘토가 돼줬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걸맞은 강렬함으로 주목받고 있는 '브이아이피'에 대해서는 "저도 잔혹한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심한 부분도 분명히 있더라고요"라고 말한 김명민은 "분명한 것은 호불호가 갈릴 것이고, 마니아층도 생길 것이라는 거죠.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제한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여럿을 다 아우르기는 어렵겠지만 분명 소재의 참신함이라든가 연출력에서 박훈정 감독만의 특화된 부분이 마니아를 양산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밝혔다.

채이도의 후배 김형사로 등장하는 오대환을 비롯해 검사 역의 조우진 등과 함께 만들어내는  조화 역시 '브이아이피'를 보는 숨은 재미다.

김명민은 "(오)대환이, (조)우진이와 촬영할 때 진짜 재미있었어요. 내용상 다른 주인공들과는 케미(스트리)가 아예 없잖아요. 진짜 케미는 우리 형사들과 있었죠"라고 웃으면서 "10명의 형사들이 나오거든요. 처음에는 말도 편하게 못 놨었는데, 2~3개월을 같이 하다 보니까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 친구들 지금도 어디에선가 열심히 또 조연, 단역으로 일하고 있을 거예요. 정말 정이 많이 들었죠"라고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전문직 역할을 소화, '전문직 전문 배우'라는 애칭과 함께 작품 안에서 주로 남자 배우들과의 조화를 선보여 온 김명민은 '멜로 작품에는 출연 의향이 없냐'는 물음에 "멜로는 제게 잘 안 맞는 것 같다. 스스로 좀 많이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앞에선 까칠하지만 뒤에서 잘해주는 그런 캐릭터는 매력적이더라고요"라고 덧붙인 김명민은 "저는 그동안 제가 했던 역할보다 조금 더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맺고 끊는 것은 확실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부드럽고 제 자신에게는 엄격한, 외유내강이라고 해야 할까요"라는 말을 이었다.

'브이아이피'에 대해서는 "이 영화는 사건 중심이거든요. 그 안에서 볼 수 있는 느와르적 요소들이 충분히 있어요. 느와르의 신세계를 열었다고 봐주면 좋을 것 같아요"라는 말로 작품을 소개했다.

'브이아이피' 개봉에 앞서 영화 '물괴'의 촬영을 마쳤고, 얼마 전에는 '조선명탐정3'의 촬영을 시작했다. 김명민은 쉴 틈 없는 작품 활동에 대해 "터닝 포인트가 1년 전쯤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되짚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김명민의 새로운 얼굴이 연이어 기다리고 있다.

김명민은 "그 전에는 철저하게 '1년에 두 작품 이상 안한다. 한 작품이어도 상관없다. 내가 작품에서 빠져나오고 충분한 휴식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는데, 이걸 맞추다 보니까 좋은 작품을 놓칠 때도 있고 다른 작품을 준비하다 보니까 지연이 됐다가 다음 해로 넘어가고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1년의 공백이 있을 수도 있고 그렇더라고요"라면서 "이제는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피곤하더라도 준비해서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앞으로를 향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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