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품위있는 그녀' 김선아를 살해한 진범은 한재영이 아닌 이건희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품위있는 그녀' 마지막회에서는 첫회 등장했던 김선아(박복자 역)의 죽음의 진실과 진범이 밝혀졌다.
극중 안태동(김용건 분)과의 결혼 후에도 요동치는 욕망을 막지 못한 박복자(김선아)는 결국 벽돌에 머리를 맞으며 최후를 맞게 된다. 이를 두고 안태동의 가족 모두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결국 안태동의 장남 안재구(한재영)가 자수하며 일단락 되는듯 했으나, 진짜 진범은 따로 있었다. 바로 안태동의 장손이자 안재구의 아들 안운규(이건희)였던 것. 안운규는 자신과 가족들이 과거 박복자에게 모욕을 참지 못하고 "악마를 죽이겠다"라며 박복자를 살해했다. 그러나 안재구 대신 수감생활을 하며 아들의 죄를 대신 덮어썼다. 그럼에도 안운규는 점점 심해지는 죄책감에 정신병원행을 면치 못한다.
새 삶을 시작한 우아진(김희선), 여전히 새 사랑을 찾는 안재석(정상훈) 등 결국 욕망을 버린 자만이 행복할 수 있다는 부분적 해피엔딩이다. 죽음을 맞은 박복자를 비롯해 안태동, 안재구, 박주미(서정연), 안운규, 윤성희(이태임) 등은 모두 각자만의 사연으로 세상과 이별하며 여운을 남겼다.
'품위있는 그녀' 진범 찾기는 드라마 속에서 유력 용의선상에 올랐던 인물들이 아닌 안운규가 진범으로 밝혀지면서 반전을 선사했다. 앞서 백미경 작가가 밝힌 것처럼 마지막회가 끝나기 5분 전에야 명확한 진범이 공개됐다. 지난 6월 16일 첫회에서 박복자의 죽음이 공개된 후 65일만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심증이 확신으로 입증된 순간이었다.
'품위있는 그녀'는 마지막회 중반 자수한 안재구가 아닌 안운규의 진실을 밝히면서 반전을 선사했다. 그러나 안운규 역시 네티즌 수사대의 추리 중에 있었던 인물이다. 여러 인물들 중 다수의 지지를 받진 않았지만, 꾸준하게 언급이 됐던 용의자다. 결국 네티즌 수사대까지는 완벽하게 속이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탄탄한 이야기와 시청자들과의 '밀당'으로 끝나는 순간까지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또 박복자를 살해한 건 안운규지만, 실질적으로 박복자를 안태동과 만나게 하고 죽음으로 내몰은 중심에는 우아진의 선의가 결국 비극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그 마저도 자신들의 선택이었다고 말하는 안재석의 대사 등에서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시청자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겼다.
'품위있는 그녀'는 마지막 장면에서 자막을 통해 '지금까지 '품위있는 그녀'를 시청해주신 품격있는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품위있는 그녀'는 애청자들에 대한 감사함 또한 잊지 않으며 마지막까지도 웰메이드의 품격을 잃지 않았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JTBC, 제이에스픽쳐스, 드라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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