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구해줘' 조성하 교주님을 보고 있노라면, 매회 레전드가 경신된다.
조성하는 OCN 오리지널 드라마 '구해줘'에서 사이비 종교 구선원 교주 영부 백정기 역으로 열연한다.
백정기는 겉으로 보기엔 자상한 성품의 성직자지만 그 뒤로는 두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무지군 마을 사람들을 물심양면으로 돕지만, 사실 신도들의 돈을 노리고 여성은 성 노리개로 본다.
이렇듯 백정기로 분한 조성하는 한 회에서도 인자한 성직자와 파렴치한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그의 모습에 따라 드라마의 분위기 자체가 바뀌기도 한다. 그만큼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것.
'구해줘' 자체가 사이비 종교에 관한 이야기로, 사이비 교주 조성하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기대감을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평소 꽃중년 이미지의 조성하 표 사이비 교주에 대한 물음표를 첫회부터 느낌표로 바꿨다.
조성하는 실감나는 설교 장면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극중 서예지(상미 역)의 오빠 장례식에서는 오열을 하며 가족들의 신뢰를 높였다. 이 눈물은 명백한 악어의 눈물이었음에도 어느 순간 보고 있는 이들마저 점점 조성하 표 백정기에 현혹시켰다.
그야말로 '구해줘' 속 조성하는 원맨쇼다. 극의 메인 테마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하드캐리를 하고 있다. 앞서 선보였던 어떤 역할보다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 결과, 조성하는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왕가네 식구들' 속 순박했던 사위, 'THE K2' 속 비열한 정치인이지만 인간미가 있었던 대권주자가 아닌 어디에도 없던 악랄한 악역을 스스로 창조해냈다. 갈수록 맡을 수 있는 역할의 스펙트럼이 좁다는 고충을 털어 놓았던 그는 직접 새 캐릭터를 구축하며 중년배우의 저력을 보여줬다.
조성하 표 백정기는 감탄을 넘어 웬만한 스릴러보다도 무섭다. '구해줘' 속 조성하의 살벌한 사이비 교주 연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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