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나쁜 짓을 하면 행복할 수가 없어요."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가 연일 두 자릿수에 가까운 어마무시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토리의 핵심인 '박복자의 죽음'이 자리잡고 있다.
극 초반에는 돈을 노리고 안태동(김용건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온갖 나쁜 짓으로 대성펄프의 재산을 가로채는 박복자(김선아)에 대한 비난이 들끓었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면서 '품위있는 그녀'의 많은 애청자들은 새롭게 드러나는 박복자의 안쓰러운 모습에 측은지심을 느끼며 '그녀의 죽음이 위장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박복자가 실제로 죽은 것이 아니라 죽은 척 위장하고 어디선가 살아있길 바란다는 것.
박복자의 안쓰러움은 우아진(김희선)과의 만남에서 매번 느껴진다. 최상류층 남편과의 이혼 후 바닥에서부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우아진. 우아진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된 박복자는 "왜 저 여자는 다 잃었는데도 하나도 꿀리지가 않냐. 왜 난 다 가졌는데도 하나도 당당하지가 않아"라며 눈물을 흘린다.
하류 인생에서 시작해 상류층으로 편입하려 악착같이 용을 썼지만 결국 비참한 인생이 된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담은 대사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평.
이에 더불어 회를 거듭할수록 나쁜 짓을 일삼지만 그럴수록 더 비참해지고 안쓰러워지는 박복자를 제대로 연기해내는 김선아 역시 시청자의 측은지심에 많은 지분을 기여하고 있다. 독하게 굴면서도 여린 속내를 드러내고, 분노하다가도 비참함에 눈물을 흘리는 박복자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연기를 대체불가하게 해냈다는 것.
박복자를 죽인 진범에 시청자의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는 현재, 보면 볼수록 안쓰러워지는 박복자에게 반전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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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