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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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녀' 열풍②] 드라마보다 더 막장 같은 현실 꼬집다

기사입력 2017.08.11 10:20 / 기사수정 2017.08.11 10:2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품위있는 그녀' 열풍의 뒤에는 드라마보다 더 막장 같은 현실이 있다.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는 지난 5일 방송된 16회에서 시청률 9.986%(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9.668%, '힘쎈여자 도봉순' 10회)을 갈아치웠다.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어 10%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품위있는 그녀' 신드롬은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과 시청자 관심도에서도 드러난다. 온라인 화제성 조사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품위있는 그녀'는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7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집계) 온오프라인에서 그야말로 '대박'을 친 셈이다.

사실 '품위있는 그녀'가 처음부터 잘나간 건 아니었다. 백발노인인 대기업 회장과 40대 간병인의 사랑, 재벌 2세의 불륜 등 소재만 알려지며 '막장' 낙인이 찍혔고, 첫 방송 시청률 역시 낮은 기대치를 방증하듯 2.044%에 그쳤다. 하지만 점차 입소문을 탔다. 우아진(김희선 분)을 필두로 한 강남 엄마들의 이야기, 박복자(김선아)의 독특한 캐릭터 등이 한몫했다.

무엇보다도 중반을 넘어서며 '품위있는 그녀'가 그려낸 현실의 리얼리티가 화제가 됐다. 박복자가 안태동 회장을 유혹해 대성펄프를 호시탐탐 노리는, 막장인 줄 알았던 이야기가 사실은 실화가 아니냐는 추측이 시청자들로부터 제기된 것. 이와 관련 김윤철 PD는 "백미경 작가가 상류사회를 취재해서 작품을 쓴 건 맞다.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박복자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철없는 재벌 2세 안재석(정상훈)이 윤성희(이태임)와 바람을 피면서 우아진도 사랑하며 상생하고 싶다고 보편적 도덕의식에 반하는 주장을 펼치는 것 또한 한 대기업 회장의 사례와 흡사하다. 우아진, 차기옥(유서진), 김효주(이희진), 오경희(정다혜), 백주경(오연아)의 브런치 모임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강남 엄마들의 사교육에 관한 얘기 등은 많은 드라마에서도 그려진 바 있는 100% 현실에 가깝다.

처음에는 '품위있는 그녀'가 '막장'인 줄 알았지만, 이제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현실성에 놀란다. 몇몇 시청자는 '품위있는 그녀'가 현실을 미화하고 있다고도 말한다. 한 관계자는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막장이다. 드라마에 나온 건 백미경 작가가 취재한 것의 1/10도 안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결국, 시청자들이 막장이라며 혀를 차며 보는 '품위있는 그녀'는 이런 믿기지 않지만 너무나도 사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드라마보다도 더 막장 같은 품위 없는 현실을 꼬집으려 한 것이 아닐까. 또 시청자들 역시 그와 같은 현실에 지쳤기 때문에 우아진 같은 품위 있는 여자가 한 명쯤은 있길 바라며 '품위있는 그녀'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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