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침묵+불펜 방화' 박세웅은 오늘도 외로웠다

[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계속된 호투에도 10승 '도전'은 끝나지 않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박세웅이 이번에는 불펜의 동점 허용에 고개를 떨궜다.

박세웅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맞대결에서 6⅓이닝 8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고대하던 10승 요건을 갖췄으나, 타선의 미비한 득점 지원과 불펜의 동점 허용으로 또 한번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박세웅은 1회 로하스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윤석민 타구를 직접 처리해 실점 없이 마쳤다. 2회에는 유한준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장성우에게 곧바로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3회도 오태곤, 심우준, 정현을 단 10구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 선두타자 전민수가 기습번트를 대며 출루에 성공했고, 로하스가 2루타를 때리며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런 윤석민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박경수에게 땅볼을 유도해 홈으로 뛰어들던 전민수를 잡아냈다. 마지막 유한준까지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해 실점 없이 막았다. 

위기도 있었다. 5회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홈런을 맞았고, 심우준, 정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전민수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3루주자 심우준이 홈을 파고들며 2실점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윤석민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후 박경수를 삼진으로, 김동욱을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 삼자범퇴로 마쳤다. 7회 선두타자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대주자 안치영으로 바뀌었다. 포수 강민호가 2루로 향하던 안치영을 잡아내며 주자를 지웠으나 오태곤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결국 롯데는 마운드를 박진형으로 교체했고, 박진형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으며 10승이 가까워지는 듯 했다.

그러나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평소 필승조로 제 역할을 확실히 해주던 조정훈이 로하스에게 동점 홈런을 내주며 10승이 무산됐다. 조정훈은 이후 윤석민에게 볼넷을, 박경수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 내려갔다. 바뀐 투수 배장호가 김동욱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무려 7번이나 10승 도전을 이어오는 동안 박세웅은 꾸준히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 했으나, 유독 박세웅의 선발 등판일마다 타선이 잠잠했다. 이날 역시 타선이 3득점에 그쳤고, 후반기 철벽과 같던 필승조가 동점, 역전을 내주며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