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02 02:34 / 기사수정 2008.10.02 02:34
1일 탄천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컵 대회 6강 성남 대 포항의 경기는 전반 29분 박희철의 크로스를 받은 노병준의 헤딩 골로 성남이 0:1로 패배하였다. 이 경기로서 성남은 하우젠 컵 대회에서 탈락하게 되며 앞으로 리그와 FA컵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성남은 오늘 경기로 포항과의 최근 3년간 상대 전적에서 1무 6패로 절대적 열세에 놓이게 되었고, 앞으로 FA CUP과 6강 플레이오프 등 앞으로의 포항과의 대전에서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김기동, 박원재, 최효진, 데닐손 등 주전을 선발명단에서 제외한 포항과는 다르게 성남은 모따를 부상회복 이후 처음으로 선발로 내세우고, 지난 수원전 이후 김연건을 깜짝 선발하는 등 승리의 의지를 다짐했다.
선발 선수의 차이는 그대로 초반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휘슬 소리와 동시에 성남은 포항을 숨가쁘게 밀어붙였고, 그 중심은 부상에서 돌아온 모따였다. 성남의 공격을 진두지휘 하며 경기 시작 1분 만에 장학영의 슈팅을 만들어준 모따는, 그 이후로도 두두와 멋진 호흡을 선보이고, 박진섭의 패스를 직접 슛으로 연결하는 등, 경기 초반을 성남의 분위기로 이끄는 중심 역할을 하였다.
김철호, 장학영의 폭넓은 움직임 또한 포항의 수비진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였고, 오랜만에 출전한 김연건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포항의 수비진에 공간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곧 뚫릴 것 같았던 포항의 수비진은 조한범이 김광석으로 교체되고부터 견고해지기 시작했고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치며 성남을 곤경에 빠트렸다.
그리고 이어진 골. 전반 29분 스테보로부터 시작한 포항의 공격은 박희철의 크로스와 노병준의 헤딩슛으로 그 결실을 보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포항의 압박에 성남의 공격진은 공을 줄 곳을 찾지 못하였고, 허둥대던 성남의 선수들에게서 포항은 쉽게 공을 뺏어 선취 득점을 할 수 있었다. 전방의 공격수들에게 길게 연결하는 플레이를 제외하곤, 포항에 변변한 패스 플레이 한번 허용하지 않던 성남의 견고한 수비진은 순식간에 무너진 셈이었다.
실점 이후, 성남의 공격은 골을 뽑아내기 위해 더욱 기민한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그 중심에 있던 선수는 두두였다. 두두는 전반 35분 김연건에게 1대1 찬스를 만들어 주었고 40분에도 김연건에게 좋은 득점 기회를 열어 주었다. 하지만, 김연건의 슛은 번번이 골대를 외면하였다.
이후 중앙에 집중된 수비를 뚫지 못하던 성남은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하고 볼만 돌리다가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연건을 대신해서 지난 토요일 친정팀 포항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동국이 투입되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전혀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해주지 못했다.
후반 13분 이동국은 골키퍼와 1대1로 맞설 수 있는 패스를 김정우에게 받았지만 골을 넣어주리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힘없이 김지혁의 품으로 들어갔다. 그 이후 이동국은 원톱의 주어진 역할보다는 밑으로 내려오며 공격을 지휘하려 하였지만, 포항의 역습찬스만 만들어줄 뿐이었다.
후반 21분에 나온 김철호의 슛은 골키퍼 김지혁을 지나서 골문을 향하여 데굴데굴 굴러갔으나, 공은 골문 앞에 있던 수비수가 걷어내며 성남은 다시 한 번 불운에 울어야 했다.
후반이 종반에 가까워질 무렵,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후반 29분에 전광진을, 32분에 아르체를 투입하며 골을 뽑아내기 위하여 안간힘을 썼다.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 역시 후반 16분 남궁도를, 30분엔 황진성을 넣으며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시도를 하였다.
이 용병술의 승자는 파리아스. 특히 황진성은 박희철과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성남의 왼쪽 라인을 유린하였고, 아르체는 교체로 인해 얇아진 성남의 미드필드 진에서 공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하였다. 후반 36분 수비 맞고 흐른 공이 아르체에게 간 장면이 이번 경기에서 아르체가 유일하게 얻은 찬스 상황이었다.
모따의 마지막 프리킥이 하늘로 날아가며 경기는 끝나게 되었다. 성남의 0대1 패배, 이로써 포항은 다음주 수요일 수원삼성과 컵 대회 4강전을 치르게 되었다.
한편, 수요일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탄천을 찾은 많은 관중을 짜증나게 하는 장면들이 후반전 내내 연출되었다. 양팀 선수들의 거친 파울과 포항 선수들의 잦은 '드러눕기'는 오랜만에 탄천 종합 경기장으로 축구를 보러 온 사람들의 기분을 충분히 나쁘게 할 만한 광경이었다.
[사진(C)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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