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가수 김종환의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가 감동을 선사했다.
6일 방송된 MBC '휴면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김종환, 리아킴 모녀의 음악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종환은 천 만장 음반 판매의 주인공이자 1998년 최고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며 당시 인기 아이돌 H.O.T., 젝스키스를 제치고 골든디스크 대상을 받았다. 그의 대표곡 '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는 지금도 국민 애창곡으로 불리고 있다.
당시 수상소감으로 '누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누나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누나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노래 연습을 한다는 원조 '누나 부대'를 이끌었던 김종환의 34년 음악 인생을 들여다본다.
김종환이 선택한 단 한 명의 누나는 바로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이다. 음악다방에서 DJ와 손님으로 만나 첫눈에 반한 둘은 이불 한 채와 냄비 하나로 살림을 시작했다.
그러나 삶은 순탄치 않았다. 김종환은 "어렵게 마련한 집이 빚보증으로 날아가면서 딸과 아내와 떨어져 살아야 했다. 힘든 일들은 한번에 오더라"라고 고백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종환은 "'존재의 이유'가 유명해진 후 결혼식을 하고 애들도 데려와야겠다고 회사에 얘기했더니 결혼식은 하지 말라고 했다. 아내가 있다는 것도 가능하면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 나가던 판도 안 나간다는 이유에서다"라고 말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김종환은 아내와의 결혼식을 강행했다. 그는 "'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 나왔을 때보다 배 이상은 늘어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뒤늦게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딸 리아킴(김담)은 "내 앞에서 힘든 티를 낸 적이 없다. 그래서 내가 다 크고 보니 우리 가족이 같이 살게 된 과정들이 너무 감사하다"며 울었다.
김종환은 딸의 이름보다 가수로서 실력을 인정받게 하려고 약 2년간 부녀관계를 숨기고 활동을 시켰다.
이에 대해 리아킴은 "아버지가 젊다보니 같이 다니면 애인 아니면 부인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었다. 너무 속상해서 더 크게 아빠라고 불렀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부녀관계를 밝히지 않은 상태라 오해를 샀다"고 설명했다.
사실 리아킴은 유명 기획사로부터 걸그룹 리드보컬 합류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고심끝에 모든 것을 거절했다. 아버지와 함께 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리아킴은 "아버지가 권유한 것도 아닌데 그냥 아버지와 함께 하고 싶었다. 내 단점을 제일 잘 아는 분이다"라고 털어놨다.
리아킴은 어린 시절 재래시장과 버스 한복판에서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며 담력을 키워왔다고 한다.
김종환은 아내에게는 세상 부럽지 않은 로맨티시스트 남편이자 두 딸에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김종환은 "진실하게 노래했던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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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