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사남' 중간점검②] 이 배우들이 있어 드라마가 산다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죽어야 사는 남자'가 최근 방송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최민수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최민수 뿐만 아니라 각각의 배우들이 자기 옷을 입은 듯한 연기를 펼치면서 드라마 안에서 제 몫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지난달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는 초호화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로 최민수, 강예원, 신성록, 이소연 등이 출연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연기변신을 예고해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시청자들의 기대 속에 베일을 벗은 '죽어야 사는 남자'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높여줬다. 이에 '죽어야 사는 남자'는 첫 방송에서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 현재까지도 1위자리를 꾸준하게 지켜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남자' '터프가이'의 대명사 최민수의 연기 변신이었다. 최민수는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1970년대 후반 중동으로 건너가 작은 왕국의 수아드 파드 알리 백작이 된 장달구 역을 맡아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색다른 최민수의 모습을 선보였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들 속에서 범접할 수 없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최민수는 이번 장달구 역을 통해 기존의 무게감을 완전히 내려놨다. 최민수는 이번 역할을 대해 "말이 백작이지 철인 3종 경기 같이 힘들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코믹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최민수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즐겁다. 

강예원은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인생의 목표인 평범한 아줌마이자 드라마 작가 지망생 이지영A로 분했다. 극중 이지영A는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단순하고 명쾌한,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고, 외로움도 많은 인물. 마치 실제 강예원의 성격을 나열한 것 같은 이지영A의 캐릭터는 말 그대로 강예원에게 안성맞춤이었다. 강예원이 뿜어내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이지영A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줬고, 시청자들로부터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신성록은 이지영A의 철부지 연하 남편이자 인생 한방을 노리는 평범하고 소심한 은행원 강호림으로 변신해 완벽한 외모와 상반되는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며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현재 극중 강호림은 이지영A 그리고 이지영B와 함께 본의아니게 두 집 살림을 시작한 상황. 설정상으로만 봤을 때 극중 강호림을 욕을 먹어 마땅하지만 찌질하면서 어딘가 모르게 안쓰러운 강호림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면서 '죽어야 사는 남자'를 보는 재미 포인트를 담당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소연은 자유분방하고 남의 시선이나 판단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쿨한 성격의 드라마 제작PD 이지영B 역할을 맡아 연기는 물론이고 파격적인 컷트 헤어스타일까지 변신을 감행했다. 이소연 특유의 도도하고 차가운 매력이 극중 이지영B와도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지영B는 장달수(최민수)의 친딸 행세를 하면서 강호림과 부부연기를 하고 있는 상황. 이지영B 역시도 강호림과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기에 다분하지만 이소연이 현실감있게 그려내면서 덮어놓고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녀의 모습으로 극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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