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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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리포트] 화끈한 화력으로 재무장한 레버쿠젠

기사입력 2008.10.01 10:00 / 기사수정 2008.10.01 10:00

박중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각 팀당 여섯 경기를 치른 분데스리가에서 매 경기 화려한 공격으로 주목받고 있는 팀이 있다. 루카 토니와 미로슬라프 클로제 소위 '토나오제' 투 톱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도 아니고, 이 팀과 같은 총 득점을 기록한 베르더 브레멘 역시 아니다. 매 경기마다 두 골 이상을 넣어주고 있는 바로 '바이엘 04 레버쿠젠'이다. (이하 레버쿠젠)

물론, 레버쿠젠의 공격이 뛰어나다는 건 올 시즌 뿐만은 아니다. 지난 시즌, 그 이전 시즌에도 레버쿠젠은 공격에서 합격점 이상의 평가를 받아 왔었다. 하지만, 올 시즌 브루노 라바디아 감독이 지휘봉을 맡고 난 이후부터 그 공격이 질적으로 많이 달라졌다. 레버쿠젠 서포터들의 말을 빌리자면 '3골 넣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지금 봐선 어떤 팀하고 붙어도 두 골 이상은 뽑아줄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최근 레버쿠젠의 공격은 물이 올라와 있는 상태이다.

비록 초반이지만 레버쿠젠은 현재 4승 2패(승점 12점)를 기록하며, 1위인 함부르크를 1점차로 바짝 추격하며 2위에 올라와 있는 상태. 무엇보다 주목이 가는 것은 6경기 18골이라는 매 경기당 3득점이라는 무시무시한 득점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3위에 올라와 있는 베르더 브레멘 역시 18득점이지만 베르더 브레멘의 경우 최근 두 경기에서 10골을 몰아넣는 골 폭풍을 보여준 것과 브레멘의 득점력이 새삼스럽지 않은 일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레버쿠젠의 '꾸준한' 득점력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베르더 브레멘의 경우에도 샬케전을 제외 한다면 매 경기당 2골 이상씩을 뽑아내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레버쿠젠의 득점력은 더욱 빛이 난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은 6경기를 치르고 난 뒤 승점 11점으로 리그 순위 3위에 올라와 있으며 올 시즌과 별다를 바 없는 위치에 있지만 득점력은 올 시즌의 반인 9점, 반면 수비에 있어서는 올 시즌보다 훨씬 적게 먹힌 2실점만을 허용한 상태였다. 올 시즌 18득점과 10실점인 레버쿠젠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이러한 레버쿠젠의 공격에서의 상승세는 어디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그것 바로 브루노 라바디아의 공격적인 전술에서 시작되었다. 올 시즌 미카엘 스키베의 후임으로 레버쿠젠에 첫 발을 내 딛은 브루노 라바디아 감독은 지몬 롤페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그 윗선에 트란퀼로 바르네타, 아르투로 비달, 헤나투 아우구스토를 기용하였고 투톱으로는 더비 라이벌인 쾰른에서 건너온 파트릭 헬메스와 슈테판 키슬링을 배치해 '전진 앞으로' 식의 전술을 구사한 것.

브루노 라바디아 감독은 위에서 언급한 훌륭한 선수들을 조직적으로 잘 묶어 효율적인 패스와 계속적인 스위칭 플레이로 상대방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가장 주목할만한 선수는 올 시즌 레버쿠젠에 새롭게 합류한 파트릭 헬메스. 헬메스는 훌륭한 공간 이해 감각을 바탕으로 한 순간적인 공간 침투와 높은 골 결정력으로 6경기가 치르면서 TSG 호펜하임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골을 기록하며 총 7골로 호펜하임의 베다드 이비세비치와 함께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그의 훌륭한 조력자라고 할 수 있는 파트너 슈테판 키슬링의 꾸준한 활약 또한 관과할 수 없다. 슈테판 키슬링은 키가 큰 선수이지만 훌륭한 개인기와 발재간을 가진 선수로 지난 시즌 오른쪽 윙에서 뛰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측면으로 자주 상대방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면서 헬메스에게 침투할 적절한 공간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본인 자신도 득점과 어시스트를 할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미 3골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득점력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던 아르투로 비달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있는 라바디아 감독의 과감한 선택에도 표를 던져줄 만하다. 물론 비달의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 경험이 계속 될수록 공격형 미드필더로서도 진가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확실히 칠레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은 선수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비달과 함께 중원에서 공격을 이끌고 있는 좌우 윙어인 트란퀼로 바르네타와 헤나투 아우구스투의 활약도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혼자서 중원 수비 싸움을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지몬 롤페스의 활약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정식으로 레버쿠제너들의 주장 역할을 하고 있는 롤페스는 시즌이 개막하기 전 너무 많은 수비 부담을 롤페스에게 지워주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합격점을 줄 만하다. 여전히 다른 조력자가 없는 상황에서 실점이 높은 레버쿠젠이지만 그것을 모두 롤페스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레버쿠젠에도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순위표에서 찾아 볼 수 있듯이 6경기 10실점이라는 실점률은 레버쿠젠의 수비가 그다지 좋지 못한 팀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물론 앞에서 이야기 한대로 매우 훌륭한 득점력을 가진 레버쿠젠이지만 그간 만나 온 상대들이 수비에 있어서 그리 훌륭한 팀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비가 좋은 샬케, 볼프스부르크등을 상대로도 과연 이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는 아직 물음표로 남아 있는 것이 사실.

또한, 상대방의 공격이 레버쿠젠의 그것에 필적하는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레버쿠젠의 약한 수비진들이 과연 버텨낼 수 있는지도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수비 측면에서 좌우 사이드백의 경우 곤잘로 카스트로와 최근 새롭게 합류한 카들레치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프리드리히의 파트너는 엔리케와 크림 하기 중 그 누구도 만족할만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마누엘 프리드리히 자신도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백업 멤버들이 약간은 부실해 보인다는 점, 너무 어린 선수들이 베스트 일레븐을 구성하고 있는 점은 리가가 날짜를 더 해가면서 약점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는 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후반기가 되면 자신들의 익숙한 홈 구장인 바이 아레나를 재건축 문제로 인해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 역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작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베어크스엘프들 (Werkself; 레버쿠젠의 애칭. 져지 뒷부분에도 마킹이 되어 있다.) 상승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경기들이 대부분 객관적인 전력에서 레버쿠젠에 떨어지는 팀들이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인 헤르타 베를린이나 더비 상대인 쾰른이 무시 못할만한 상대이긴 하지만 레버쿠젠의 홈인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레버쿠젠의 승리에 손을 들어줄 만한 경기들인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레버쿠젠이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경쟁팀들에 비해 리그의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레버쿠젠은 올 시즌 적어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놔두고 다툴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더해 마이스터샬레를 자신들의 손에 처음으로 쥐게 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 레버쿠젠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었던 03/04시즌에도 시즌 총 73골을 넣는 훌륭한 공격력 속에서 좋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이러한 예상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레버쿠젠은 비교적 분데스리가에서 ‘강호’라고 인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일 내에서 리그 타이틀을 거머쥔 경험이 없다. 레버쿠젠이 가지고 있는 타이틀은 차범근이 활약하던 시절 UEFA Cup 우승컵과 1993년 울프 키어스텐과 크리스티안 뵈른스가 이끌던 레버쿠젠이 결승에서 헤르타 베를린Ⅱ를 상대로 승리하며 따낸 DFB Pokal 우승컵뿐이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의 레코드 마이스터인 바이에른 뮌헨이 시즌 초반 주춤한 상황이야말로 레버쿠젠을 비롯한 여러 팀들이 우승 자리를 노려볼만한 최적의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이야 언제나 그랬듯이 시즌 후반에는 마이스터 샬레를 두고 경쟁하겠지만, 적어도 올 시즌의 초반 판도를 고려했을 때 레버쿠젠에게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할만한 기회가 온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 젊디 젊은 레버쿠제너들이 이 기회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분데스리가를 지켜보는 흥밋거리가 될 것이다.

[사진 - 파트릭 헬메스, 마누엘 프리드리히 ⒞ 키커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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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박중현의 분데스리가 리포트. Das ist Fussball(이것이 축구다!) 분데스리가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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