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도에 13승을 기록하긴 하였으나 100개 가까운 사사구를 허용했던 배영수. 2003년도 역시 13승의 수치는 찍어주었으나 이닝수보다 많은 피안타수와 84개의 볼넷 허용. 이런 부분을 다른 에이스급들과 비교해볼 때는 PR이나 WHIP 등의 수치에서 그리 좋지는 않았다. 즉 당시의 배영수에게는 거품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004년도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자신의 커리어 최다이닝 소화에 이닝수보다 20개이상 적은 피안타 허용. 그리고 이닝당 볼넷 허용율 쪽에서도 과거에 비해 향상된 수치가 나와주었다. 즉 컨트롤이 잡혀감에 따라 그의 모습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배영수의 작년 모습이 반짝 실력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189이닝을 던진 후유증만 걱정될 뿐이다. 올시즌 몸만 건강하다면 다시 한번 15승이상은 충분히 할수있으리라 생각된다.
단 많은 이닝을 던졌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이것도 어찌보면 그냥 단순히 우려일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 그의 등판일지를 보면 시즌 초반엔 중간계투로 잠깐 나왔지만 5월 이후엔 선발로만 등판했다. 이 때 등판 간격이 불규칙하게 된 적도 없고 로테이션이 철저히 지켜졌다. 선발로 나왔을 때 이닝을 확실히 소화해준 덕분에 200이닝 가까운 이닝을 소화했고 등판 역시 충분히 쉬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봤을 때 크게 후유증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김진웅보다 한살 어린 25세의 배영수. 향후 10년간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에이스로 분명히 이름을 날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시즌 역시 배영수의 선전을 기원한다.
박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