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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판' 동부, 올 시즌 전망도 '맑음'

기사입력 2008.09.28 22:32 / 기사수정 2008.09.28 22:32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원주 동부가 28일 열린 한일 프로농구 챔피언전 2차전에서 일본 대표 오사카 에베사를 꺾고 대회 사상 첫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동부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며 92-75로 대승을 거뒀다. 오사카는 3쿼터 한 때 동부의 외곽슛 난조를 틈타 8점 차까지 추격하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동부의 힘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강대협(23점)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고, 김주성(20점, 9리바운드)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수비와 빠른 공격을 바탕으로 한 차례도 상대에게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일 프로농구 챔피언전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되었고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2006년에는 서울 삼성이, 2007년에는 울산 모비스가 출전했지만 모두 1승 1패에 그쳤고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 전승으로 우승한 것은 이번 원주 동부가 처음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동부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과시했다. 이전부터 트레이드 마크였던 숨막히는 질식 수비는 한층 더 짜임새 있게 이루어졌고, 공격에서는 높이와 빠르기, 정교한 패스워크와 적시에 터지는 외곽포까지 겸비하여 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곤 했다.

팀의 중심인 김주성은 기존에도 압도적인 기량을 보유한 선수였지만 이제는 원숙함과 노련미까지 갖춰 더욱 완벽한 선수에 가까워졌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많은 득점을 기록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가진 그이지만 동료를 우선하는 이타적인 마인드와 넓은 시야로 팀원 전체의 능력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위력적인 블록슛과 수비 센스 또한 여전하다.

신인 윤호영의 가세 또한 고무적이다. 주로 김주성과 웬델 화이트의 교체 멤버로 출장한 윤호영은 이 날 경기에선 다소 몸이 굳은 듯한 모습으로 몇 차례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수비와 궂은 일에서만큼은 큰 가능성을 보여주며 미래를 밝게 했다. 블록슛 능력 또한 일품이어서 기존의 김주성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기대된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멤버의 활약도 여전하다. 강대협은 오프시즌 동안 연봉 조정 문제로 진통을 겪어왔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이 날 경기에서 4쿼터 막판 3점슛 3개를 몰아넣으며 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포인트가드 표명일 역시 여전히 한결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이렇게 막강한 동부에게도 고민은 있다. 외국인 선수가 원하는 만큼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이광재, 이세범 등 핵심 벤치 멤버들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 누수가 우려되는 것이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웬델 화이트는 지난 1차전에서 30득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지만, 이 날 경기에서는 다소 실망스런 모습이었다. 팀에 필요한 날카로운 돌파보다는 힘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했고, 다소 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지 오코사는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이광재와 이세범의 부상은 그리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워낙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두 선수이기에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제 정규 시즌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남짓. 비록 문제점도 노출되었지만, 이미 동부는 막강한 힘을 과시하며 올 시즌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2회 연속 우승을 향한 그들의 도전에 대한 전망은 현재까진 '맑음'이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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