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28 05:27 / 기사수정 2005.02.28 05:27
" 윌리포드, 맥도웰, 힉스. KBL을 대표 했던 수준급의 용병들은 몇몇 있었지만, 단테 존스만큼 큰 충격으로 다가온 선수는 없었다.
상대의 볼록 타점 보다 한뼘 이상 위로 던지는 고감도 터닝 페이드 어웨이. 알고도 완벽하게 상대를 속이는 그만의 독특한 잔 훼이크. 그리고 수비를 자신에게 다 쏠리게 만들고 날리는 A패스. 압도적인 점프력, 체공력. 마지막으로 용병들이 전통적으로 자유투가 약하다는 상식을 깨는 자유투 성공률까지.
그에게 이미 기존의 용병들과는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 할 뿐이다. 다만 그가 KBL무대에서 보여줄 재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 것 인가란 감탄사만 되내일 뿐이다. "
'단테의 신곡'에는 이유가 있다
NBA 1라운드 지명 출신의 경력이 단순한 경력이 아님을 매 경기 SBS의 무한 질주를 이끌고 있는 단테 존스는 "실력"과 그 실력에 걸맞는 "매너"로 한국 프로 농구계의 진정한 MVP로 농구팬들에게 어필 하고 있다.
1. 그에게 심리적 동요란 없다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어디서든 집중 견제(더블팀에 심지어 거친파울)를 당하는 단테 존스. 27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삼성은 그를 막기 위해 모슬리, 이규섭에 서장훈까지 동원했다. 이들은 때론 거친 파울도 불사했다. 하지만 단테는 화를 내기는 커녕 한번 '욱'하고 거기서 끝이다. 뒤끝이 전혀 없이 곧바로 씨익 웃으며 팀플레이에 몰두 하는 모습에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심리적 동요'라는 단어는 이 선수에게 예외인 것 같다.
2. '패스'라는 무서운 무기
그러나 이외에 '단테의 신곡'을 계속 써나가고 있는 데는 가장 큰 이유가 있다. 바로 "패스"라는 무서운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좀 한다 하는 용병들은 볼소유욕은 엄청 강하다. 그것이 종종 팀의 패배로 이끄는 보기 안 좋은 장면을 연출 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테 존스의 농구 센스를 보면 왜 SBS가 KBL 최다 팀 연승 타이 기록인 11연승을 했는지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점은 우리나라 농구 선수들도 정말 배웠으면 하는 덕목으로 생각한다.
경기당 4개 남짓의 도움? 그것은 단지 수치에 불과하다. 그에게서 나가는 패스들은 김동광 감독이 지향 하는 "확률 농구"에 너무 적합한 팀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개인기로만 농구 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 밝혔던 "Team chemistry"는 지금의 SBS 스타일을 대변해주고 있다. 시즌 막판에 합류한 그는 SBS의 팀원들과 팀웍(Team Work)을 리그 개막전 부터 맞출 기회가 없었다. 그 부족한 부분을 바로 융화(chemistry)로 단테 존스 자신 부터 SBS의 조직력에 헌신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패스"를 통해서 말이다.
사실 안양 SBS에는 정말 재능 있는 국내 선수들이 대거 몰려 있다. 양희승, 김성철, 이정석, 은희석, 전병석, 김희선, 홍사붕, 박성운 등. 이들은 단지 팀 성적이 다소 미흡해 각광을 못 받고 있었을 뿐이다. 단테는 바로 이런 준수한 여러 토종 멤버들의 능력을 끌어올려 팀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이다. 또한 자신을 구단에 적극 추천해준 절친한 동료 용병 주니어 버로를 이용할 줄 아는 영리한 선수인 것이다.
3. 'Team chemistry (팀 융화)'의 진정한 의미
또한 존스가 강조하는 "Team chemistry"는 공을 잡았을 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경기 중 벤치와 코트를 오가며 스스럼 없이 먼저 팀원들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네고 웃는 것. 박수를 쳐주고 엉덩이를 툭툭 쳐주는 등 그의 액션 하나 하나가 팀원들과 홈팬들에게 힘을 실어 준다. 이런 점은 실력이 KBL 일급 그 자체로 놀던 그간 용병들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 자신도, 동료들도, 팬들도 함께 즐기면서 융화된다. 이에 따라 팀 또한 자연스럽게 신바람이 나는 것이다.
진정으로 팀을 이끄는 에이스 역량이 무엇 인지 보여 주고 있는 단테 존스. 그러나 아직 그의 작품은 완결되지 않았다. 그가 입버릇 처럼 외친다는,"Champoin!"의 그날 까지 '단테의 신곡'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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