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군함도'가 연일 뜨거운 감자다.
지난 26일 개봉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군함도를 소재로 하고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의 출연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기 충분했다. 이에 기대감 역시 배가 됐다.
기대감은 고스란히 흥행으로 이어졌다. '군함도'는 개봉 전 사전 예매량 40만을 돌파했다. 이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기도 하다. 예매 점유율 67%를 돌파하며 '암살'의 4.5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개봉 후에도 관심은 계속됐다. 개봉 첫날 97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개봉한 국내외 영화들의 첫날 흥행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미이라' 87만2965명, '부산행' 87만2673명보다도 10만명이나 앞선 기록이다.
이렇게 '군함도'의 흥행질주가 계속되는 듯 했다. 그러나 제동이 걸렸다. 바로 신기록 뒤로 드리워진 독과점 논란, 역사왜곡 의혹 등이 제기됐기 때문. '군함도'는 개봉날 전국 2027개 스크린에서 1만174회가 상영됐다. 이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여기에 개봉 2일째에는 역사 왜곡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군함도' 속에 나타난 장면들이 실제의 일제강점기 현실과 다르다는 것. 여기에 '군함도'에서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린 것인데, 이보다 조선인들의 분열이 도드라진다는 평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는 과한 해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군함도'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왜곡 보도에 안타깝다. 제작 당시 내가 취재한 사실을 기반으로 그려냈다. 엔딩크레딧에도 참고한 자료들을 자세히 넣어두었다"라며 역사왜곡 의혹에 해명했다. 직접 감독이 개봉 이틀만에 공식입장을 밝히는 것 또한 이례적인 일이다.
이처럼 '군함도'는 연일 흥행과 논란 사이를 오가고 있다. 여론 역시 아직까지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군함도'의 흥행만큼은 계속되고 있다. '군함도'의 개봉을 기다렸던 관객,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는 관객, 궁금해서라도 봐야겠다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군함도'는 2일째 100만, 3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 영화 중 최단 돌파 기록을 경신했다. 또 이는 류승완 감독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빠른 기록이며, '명량'과 같은 속도다.
올해 첫 천만관객 영화가 되리라 점쳐졌던 '군함도'는 기대에 걸맞게 빠른 속도로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러나 반쪽짜리 흥행이다. 아직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군함도'를 둘러싼 의혹들이 속 시원하게 해소되며 관객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말에도 신기록을 경신하며 천만 관객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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