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앞서 나라가 언급했듯이 '수상한 파트너' 현장은 분위기가 좋은 곳으로 널리 알려져있었다. 드라마 팬들은 드라마 내용만큼이나 재미있는 촬영현장 영상을 즐겼고, 촬영을 마친 후에는 인터뷰에서 서로를 언급하며 즐거운 추억을 나누는 중이다.
이번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드라마였던 만큼, 이번 드라마로 만나는 배우들은 나라가 처음으로 현장에서 사귀는 동료 배우들이었다. 나라는 나이와 상관없이 함께한 배우 모두에게 의지했다고 말했다.
"주로 만난건 태준이(지은혁 역)랑 예원 언니(나지해)에요. 그 둘 뿐만 아니라 창욱오빠나 지현이도 저랑 만날 때마다 많이 챙겨줬어요. 모니터도 계속 해주고, 누구 하나 꼭 집어서 말할 수 없을 만큼 도움을 많이 받았죠. 유정이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보여지게 하기 위해 다들 도와줬어요."
특히 마지막회에서 화제가 된 귀여운 술주정 연기는 김예원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고. 극 중에서는 김예원보다 선배로 나온 나라지만, 실제로는 연기로도 후배에 나이로도 동생이라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말했다.
"예원 언니가 실제로 성격이 좋으시고, 제가 연기를 준비해가면 거기에 많이 맞춰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언니를 제가 후배라고 불러야하는데 선배라고 불러서 NG가 나곤 했어요. 또 언니라고 부르다보니까 촬영 때에도 자꾸 언니가 후배라는걸 까먹은거죠. 하하."
'수상한 파트너'의 또 하나의 주역은 바로 소시오패스 연쇄 살인범 정현수를 연기한 동하였다. 나라 역시 검사 차유정으로 그를 심문하며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곤 했다.
"동하 씨랑 검사 대 용의자로 만나 심문을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기가 더 세시더라구요. 제가 준비했던 연기로는 정현수보다 차유정이 강해보일 수 없었어요. 그래도 제가 검사고, 이 친구보다 더 단단해보여야한다는 생각에 감독님이랑도 상의를 했었는데, 감독님께서 '너는 검사니까 좀 더 여유있게 대해라. 이 친구는 마음에 불안함이 있지만 너는 그럴 필요가 없지 않냐'라고 해서 그걸 염두에 두고 연기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무섭게 연기하던 정현수가 촬영이 끝나면 웃으며 동하로 돌아오는게 더 소름끼쳤어요. (웃음)"
지창욱-최태준과는 삼각관계를 이뤘다. 나라가 연기한 차유정은 오랜 친구이자 두 남자 노지욱(지창욱)과 지은혁(최태준)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역할이었다. 널리 알려져있다시피 지창욱과 최태준은 소문난 절친 관계. 이때문에 나라는 조금 외롭기도 햇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는 그 두사람이 사랑하는 사이 같았어요. 드라마 상에서도 은혁이가 지욱이를 굉장히 아끼고 사랑했잖아요. 그래서 드라마가 현실을 잘 반영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첫 연기라고 많이 챙겨주시기도 하셨지만, 셋이 있을 때는 둘 만의 세계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어요. 극 중에서도 현실에서도 은혁이는 지욱이만 바라봤죠. 두 분이 대기실에서 같이 하는 게임이 있는데 그걸 옆에서 바라보는 그런 존재가 되더라구요. 한 번은 그 게임을 다운받아서 연습해보기도 했어요. 잘 안되길래 바로 지웠지만요."
이러한 농담까지 던질 수 있는건 실제로도 모든 배우가 친하게 지내서가 아닐까. 나라는 뒤이어 "지창욱 오빠가 군에 있을 때 우리가 위문 공연을 가겠다고 했다. 흔쾌히 '콜'이라고 하시더라"고 일화를 전했다. 그러다 곧이어 "그래도 시간만 맞으면 '수상한 파트너' 배우들이 다 같이 가고 싶어요"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나라가 연기한 차유정은 '수상한 파트너' 내에서 가장 욕을 먹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오랜 연인 노지욱을 두고 지은혁과 바람을 피며 분란의 씨앗이 됐고, 이후 다시 돌아와서도 노지욱을 흔들었기 때문.
"친동생한테까지도 연락이 왔었어요. 언니 욕 진짜 많이 먹고 있다고. 그런데 저는 제가 아닌 유정이가 먹는 욕이라 그래도 괜찮았어요. 제 연기에 집중해준다는 거잖아요. 그래도 유정이가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감독님과 작가님이 긴급 회의를 갖기도 했어요. 그래서 유정이 캐릭터의 전체적인 방향이 초반과 다르게 수정됐죠."
또 하나 유정이 역할에 대해 아쉬웠던 것은 바로 은혁이와의 러브라인에 대한 암시다. 은혁이 유정을 좋아하는 감정은 계속해서 그려졌다지만, 유정과 은혁이 마지막회에 이르러 이루어지게 되는 장면은 급작스러운 감도 있었다.
"저는 처음부터 은혁이와 유정이가 이루어질 걸 알아서 괜찮았는데, 시청자분들은 이해가 안되셨을 것 같아요. 여러가지 사건이 맞물리다보니 저희 이야기가 풀리는 시간이 줄어들었죠. 그래도 극 중간중간 저희 둘 사이를 암시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 흐름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은혁이와 더 일찍 이루어졌다면 유정이의 더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가 아쉬웠다고. 덧붙여 은혁과 유정의 키스신에 숨은 비하인드까지 전했다.
"첫 키스신이라 제가 긴장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동작들도 어색했죠. a팀-b팀 감독님, ep님, 조감독님, 작가님 다 같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만들 방법을 연구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아이디어를 내서 키스 전에 가방을 떨어뜨리기로 했거든요. 완성된 장면을 보고 지창욱 선배님이 '와 많이 컸네. 이제 현장이 편해졌나봐. 저런 것도 생각해내고, 기특해'라고 해주셔서 뿌듯했어요. 그리고 이런 장면이 대화를 통해 디테일을 잡아거는 거라는 걸 배웠죠."(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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