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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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가지고 있지 못한 한가지

기사입력 2008.09.26 14:08 / 기사수정 2008.09.26 14:08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2위를 달리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가까이 다가선 두산에는 다른 팀에 비해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10승짜리 선발투수가 없다는 것이다. 최하위 LG에도 봉중근과 옥스프링 2명이 10승씩을 기록하고 있고 7위 히어로즈에도 장원삼이 11승, 마일영이 10승을 올리고 있는데 반해 두산에는 선발로 10승을 달성한 투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어떻게 된 것일까?

두산의 선발진을 말하기 전에 먼저 다른 7개 구단 선발진의 성적을 살펴보자.

물론 두산 말고도 선발투수가 10승을 기록하지 못한 팀은 또 있었다. 배영수와 윤성환이 9승에 그치고 있는 삼성이 그렇다. 그러나 삼성의 선발진은 팀 내 최다승이다. 배영수와 윤성환 외에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투수로는 정현욱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반면, 두산은 다르다.

이재우 혼자만이 11승으로 팀 내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그는 선발진이 아니다. 박빙의 승부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아 깔끔한 투구로 승수를 챙기는 승부사다. 선발로는 김명제와 랜들이 각각 7승씩을 올리고 있고 김선우, 김상현, 이혜천 등은 6승에 머물러 있다.

두산이 잠실에서 히어로즈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2연패를 당했을 때 마운드에는 김선우과 김상현이 선발로 나섰었다. 24일 선발이었던 김선우는 자책점 없이 1이닝 동안 9타자에게 4실점하며 패배로 이어졌고 25일 김상현은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았으나 연장접전 끝에 패하고 말았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 5를 남겨두고 이틀 연속 헛심만 들인 것이다.

이재우는 이틀 연속으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24일에는 9회초 6번째 투수로 1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하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타선의 불발로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고 25일에는 8회초부터 마운드를 지켰으나 10회초 3점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지고 말았다. 덕분에 히어로즈의 네 번째 투수 다카스는 김동주 한 타자만 상대하며 한국에 진출한 후 첫 승리를 올릴 수 있었다. 

남은 8경기에서 김선우와 랜들, 김명제,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선발진이 거둘 수 있는 승수는 얼마나 될까? 앞으로 두산이 남은 경기는 8경기뿐이다. 선발은 이혜천이 예고되어 있다. 올 시즌 6승을 거두고 있는 이혜천은 지난 21일 롯데를 상대로 5이닝 동안 7안타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단기전에서 승부가 갈리는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발투수가 얼마나 책임져 주느냐에 따라 그날뿐만 아니라 다음날의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두산에는 11승의 이재우와 6승의 이승학, 임태훈 등의 특급 구원진이 든든하게 받히고는 있다지만 경기마다 나설 수는 없는 일이다.

두산이 남은 경기에서의 승수보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투수 운용이 더 고민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료출처=한국야구위원회]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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