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개봉 하루 만에 9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개봉 전부터 뜨거웠던 관심만큼이나 개봉 후에도 숱한 이슈 속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26일 개봉한 '군함도'는 97만922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99만2381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이다. 종전 최고 오프닝 기록은 6월 6일 '미이라'가 기록한 87만2965명이었다. 또 한국 영화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을 갖고 있는 '부산행'의 첫날 스코어인 87만2673명 역시 뛰어넘은 수치다.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갖고 있는 '명량'의 첫날 스코어인 68만2701명도 넘어섰다.
독과점 논란은 피할 수 없었다. 이날 '군함도'는 전국 2027개 스크린에서 1만 174회 상영됐다. 이는 전례가 없었던 경우로, 앞서 역대 최다 스크린 수를 기록했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1991개를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지난 5일 개봉해 700만 관객을 돌파한 '스파이더맨:홈커밍'은 1965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된 바 있다. 상영 점유율에서도 55.2%로, 절반 이상을 보였다.
같은 날 개봉한 '슈퍼배드3'는 810개 스크린에서 2922회, '덩케르크'는 628개관에서 2181회 상영됐다. '군함도'의 스크린 수, 상영 횟수와 크게 비교되는 수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날 선 비판도 이어졌다. '포도나무를 베어라' '부엉이의 눈' 등 저예산 영화들을 주로 연출해왔던 민병훈 감독은 자신의 SNS에 "제대로 미쳤다. 2168. 독과점을 넘어 이건 광기다"라고 '군함도'의 스크린 수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신기록을 넘어 기네스에 올라야 한다. 일말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좌석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많은 스크린이 배정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도 있다. 개봉 첫 날 '군함도'의 좌석점유율은 52.8%다. 여기에 27일 오전(9시 기준)에는 60.8%의 실시간 예매율로 37만2294명의 예비 관객들이 '군함도'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8월 2일 '택시운전사' 개봉 전까지 실질적으로 대적할 상대가 없어 '군함도'의 스크린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팎으로 '군함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이슈에는 평점 테러도 있다. 누리꾼들이 '군함도'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스크린을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과, 영화 속 장면 중 하나인 '군함도' 노동자들이 촛불을 드는 모습을 언급하며 이를 정치적인 상황과 연관시켜 평점 1점을 주는 등 평점과 관련한 테러를 이어갔다. 빠른 흥행세 속에서도 '군함도'는 여러모로 시끄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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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