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와 그의 아내 우나리가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26일 방송된 tvN '현장 토크쇼-택시'에서는 '이 부부 실화냐'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안현수와 우나리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우나리는 안현수를 직접 소개했고, 100여개가 넘는 메달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우나리는 가장 기억에 남는 메달에 대해 "소치 올림픽 첫 메달인 동메달이다. 이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건 다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이걸로 만족하고 즐기라고 했다. 금메달 안 따도 된다고 했다"라며 설명했다.
이어 이영자는 "안현수 씨가 (메달을 따고) 달려가지 않았냐"라며 물었고, 우나리는 "그건 두 번째 메달인 금메달이었다"라며 정정했다. 우나리는 "너무 감격했다. 사진도 막 찍히는데 감정 조절이 안됐다. 부둥켜안고 울고 나서 너무 우니까 스태프들이 저희를 갈라놨다"라며 비화를 공개했다.
안현수 역시 "그동안 저희가 알리지도 못하고 저희만 결혼한 상태로 알고 있었다. 꼭 잘 타서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혹시나 이 사람이 저한테 와서 제가 못한다는 말을 듣는 게 너무 싫었다"라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또 우나리는 팬클럽 회장이었다는 기사에 대해 "응원하는 팬이었던 게 부풀려져서 팬클럽 회장으로 기사가 나갔더라. 팬클럽 활동은 하지 않았다. 마음으로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팬이었다"라며 해명했다.
우나리는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소속 팀이 해체되서 힘들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서 진짜 만나서 힘이라도, 친구라도 돼주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다"라며 고백했고, 안현수는 "둘을 알고 있는 지인이 있었다"라며 덧붙였다.
우나리는 "그 오빠한테 안현수 선수 좀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첫 만남에서) 27살이었는데 20대 초반으로 밖에 안 보였다. 설레더라. 제가 안아주고 싶었다"라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안현수는 "4개월 연애를 하고 제가 러시아로 왔다. 4개월 만에 가게 돼서 걱정을 많이 했다. 계속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쉽게 말을 못하겠더라"라며 맞장구쳤다.
안현수와 우나리는 부모님에게조차 알리지 않은 채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우나리는 안현수를 위해 러시아로 향했고,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안현수를 내조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우나리는 "기숙사에서 밥을 해서 날랐다. 밥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보온밥통에 넣어서 배달식으로 해줬다. 24시간 동안 안현수 옆에 있는 껌딱지였다. 이 사람이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훈련을 하고 나서 작은 부상들이 많았다. 의사한테 이야기를 안 하는 스타일이다. 이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이 사람의 상태를 보고 닥터한테 메시지로 고자질을 했다"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안현수와 우나리는 소치 올림픽 이후 집 두채와 슈퍼카, 푸틴 대통령의 훈장, 찬가 등 남부럽지 않은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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