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배유람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유명한 격언이 잘 어울리는 배우다.
배우 배유람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세자 이선(유승호 분)의 충신 박무하 역을 맡아 우보 역의 박철민과 함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의를 향한 열정만큼은 세자 못지않지만 겁도 많고 소심하기도 한 인간적인 매력이 가득한 캐릭터를 배유람만의 색깔로 그려냈다.
2009년부터 독립영화를 위주로 활동한 배유람이 본격적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계기는 2015년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였다. 또 tvN '응답하라 1988'에도 주인공 최택(박보검)을 곁에서 도와주는 직원 역할로 눈길을 끌었고, 지난해에는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과 SBS '원티드'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활약했다. '군주'는 그의 첫 사극이다.
"사극,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어렵다는 생각보다 부딪혀서 깨져보자,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더 컸다. 도전할 때 두려움은 있지만,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도전적인 일 아닌가. 기본적인 자세가 다르기 때문에 두려움이나 떨림도 즐기려고 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배우들이 공통적으로 힘들어하는 건 평소와 다른 말투다. 배유람도 많은 연구를 했다고 말했다.
"사극 영화나 드라마를 몇 개 챙겨봤다. 개인적으로 사극 말투가 딱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재밌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역할 자체가 전형적인 사극 캐릭터는 아니다. 감정 기복도 있고, 울기도 잘 우는 재밌는 역할이어서 더 좋았다. 제가 해석한 박무하를 감독님이 좋아해주셨다. 현장에서 만든 부분도 있다."
박무하를 비롯해 우보, 청운(신현수)은 세자와 함께 일명 '세자 어벤저스'라 불리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또 세자의 곁에서 좌충우돌을 겪는 이들의 매력 때문에 '군주'를 본다는 시청자도 있었다. 댓글마다 "귀엽다"는 말도 빠지지 않았다. 배유람은 "귀여웠다면 다행이다. 세자에게 딱히 도움은 안 된 거 같다. 무하는 사고만 치고 청운이는 세자를 지키지도 못하고. 그래도 재밌었다"고 말했다.
'군주' 속 연기에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한다.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도 남는다고. 또 현장에서는 많은 애드리브를 했지만 편집된 장면도 있다고 했다. 그래도 배유람에게 '군주'는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경험한 뜻깊은 드라마다.
"유승호가 연기하는 걸 많이 눈여겨봤다. 사극을 많이 해서인지 자세나 말투, 호흡이 자연스러웠다. 나중에 진지한 역을 할 경우에 도움이 될 거 같다. 박철민 선배도 진지한 연기를 하든 유쾌한 연기를 하든 군더더기가 없고 자연스러웠다. 함께 장면을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
'군주'는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로 종영하며 흥행에는 성공했다. 다만 평가는 엇갈렸다. 용두사미라고 비판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배유람은 "감독님과 배우들이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안 보여졌던 거 같아 아쉽다. 시청자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반성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액션은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액션신을 보는 재미만으로도 쏠쏠했을 거다"고 작품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군주'에서도 다른 작품에서도 액션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신경은 있는 편이다. 다른 작품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