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5 11:25 / 기사수정 2008.09.25 11:25
벌써 세 번째 도전에 대한 실패다. 올 시즌 10승을 올리고 있는 옥스프링은 2위 두산에 2승3패, 3위 롯데에 1승, 4위 삼성에 2승, 5위 한화에 2승2패, 6위 KIA에 1승2패, 7위 히어로즈에 2승2패 등 SK만 제외하고 나머지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기록을 위해서는 단 한팀 SK만 남았으나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SK와 처음 만난 것은 9월 5일이었다. 8회까지 완벽한 투구로 단 2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마지막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끝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9회말 투아웃까지 마운드에서 35타자와 상대하며 5안타로 3실점 했고 경기는 연장 끝에 SK의 승리로 종료됐다.
두 번째 대결은 2주 후인 9월 18일에 펼쳐졌다. 이주 전의 패배를 설욕하고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위해서 전의를 불살랐지만 엉뚱하게도 야수들이 도와주지 않았다. 실책에 실책을 연발하며 1회초에만 2실점, 그렇게 SK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해야 하나 싶었다.
천만다행으로 LG 타자들은 4회에 터진 서동욱과 조인성의 적시타와 권용관의 희생플라이로 전세를 역전시키고 두 점을 앞서갈 수 있었다. 옥스프링으로서는 절호의 찬스를 맞은 것이다.
하지만, 불펜은 옥스프링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4명의 투수는 4점을 내주고 끝내 4대8로 역전패하고 만 것이다.
그리고 지난밤(24일) 인천 문학에서 양팀 간의 16차전이 펼쳐졌다. 옥스프링으로서는 세 번째 도전인 셈이다. LG 김상현은 2회말 SK의 선발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그리고 옥스프링은 이 1점을 지키기 위해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지난 9월 5일을 교훈 삼아 나머지 이닝을 지켜낸다면 옥스프링에게는 또 하나의 기록이 주어질 터였다.
그러나 운명의 8회는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선두타자 정상호와 정근우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맞은 1사 1루와 2루의 상황에서 박재상에게 중견수를 넘기는 2루타를 맞은 것이다. 1대0의 점수는 순식간에 2대1로 뒤집었다. 옥스피링에게는 통한의 일발이 된 것이다. 8이닝 동안 10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2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타선은 1점 이상을 얻어내지 못했고 에이스에게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기록을 남겨주지 못했다.
LG와 SK의 남은 경기는 단 2경기뿐이다. 옥스프링이 전구단 상대로 승리라는 기록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2경기 중에서 1경기라도 잡아야 한다. 하지만, 3연전으로 펼쳐지는 일정상 또 다시 등판하기는 어려울 테고 설령 무리해서 등판한다 할지라도 승리를 따낼 수 있으리라 장담하기도 힘들 것이다.
호투하고도 승수를 쌓지 못하는 옥스프링은 결국 SK의 벽을 넘지 못했고 서로 악연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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