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성운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가 관심 속에 개봉됐다. 언론과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가 이어졌다. 예상대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흥행 속내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성적표다. 북미와 국내, 모두 마찬가지다.
▲ '덩케르크' 1위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25일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덩케르크'는 21~23일 3720개 스크린에서 5051만 3488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역대급' 성적을 예상했지만, 어느 하나 눈에 띄는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역대 순위를 기록했다.
전작 '인터스텔라'의 오프닝 4751만 360달러를 근소하게 앞섰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스텔라'가 169분의 상영시간인 반면 '덩케르크'는 106분에 불과하다. 당연히 상영 횟수에서 '덩케르크'가 이득을 볼 수 밖에 없다. 이를 고려하면 '다행'이라고 보기에도 힘들다. 제작비 1억 5000달러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덩케르크'는 로튼토마토 93, 메타크리틱 94 등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중의 발걸음까지 이어지진 않은 모양새다. 대사가 많지 않고, 특정한 주인공이 없다는 점 등이 언론 및 평단과 달리 대중에겐 낯설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더 암울하다. 지난 20일 개봉한 '덩케르크'는 21~23일 1245개(2만 1925회) 스크린에서 111만 9042명(누적 134만 925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인터스텔라'는 개봉 첫 주 3일 동안 166만 3001명을 모았다. 상영 횟수가 1만 5882회로, '덩케르크'보다 5000회 이상 적다. 당시 토~일 좌석 점유율은 60%를 상회했다. 하지만, '덩케르크'는 22일 32.0%, 23일 29.7%에 그쳤다.
레지나 홀, 제이다 핀켓 스미스 등이 주연한 코미디 '걸즈 트립'은 2591개 스크린에서 3120만 1920달러의 수익으로 개봉 첫 주 2위에 올랐다. 스크린당 수익이 1만 2042달러로, '덩케르크'와 맞먹는다. 더욱이 제작비가 저렴한(?) 19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미 제작비를 회수를 마쳤다. '알짜' 흥행이다.
뤽 베송 감독의 '발레리안:천 개 행성의 도시'는 3553개 스크린에서 1700만 7642달러의 성적으로 개봉 첫 주 5위에 랭크됐다. 1억 7700만 달러의 제작비를 생각하면 갈 갈이 아득하다.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어떤 흥행 수익을 거둘지 주목된다.
▲ '스파이더맨' '혹성탈출'의 행보
'스파이더맨:홈 커밍'은 4130개 스크린에서 2215만 85달러(누적 2억 5185만 1666달러)의 수익을 기록,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마블과 함께 톰 홀랜드라는 새로운 옷을 입었지만, 여전히 토비 맥과이어표 '스파이더맨'에는 다소 역부족이다.
1위로 데뷔했던 '혹성탈출:종의 전쟁'은 4100개 스크린에서 2088만 4223달러(누적 9823만 5137달러)로 3계단 하락한 4위에 자리했다. 스크린이 78개 늘었음에도 수익은 62.9% 감소했다. 흐름이 좋지 않다.
'슈퍼배드3'는 3252개 스크린에서 1301만 2050달러(누적 2억 1362만 275달러)로 6위를 차지했다. 전편의 흥행을 넘어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원더우먼'은 1971개 스크린에서 460만 8028달러(누적 3억 8901만 1307달러)로 9위에 자리했다. 누적 4억 돌파가 눈 앞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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