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첫 악역 변신이다. 로마제국에 빠져 어린 시절 한 가정에서 형제와 다름없이 성장한 유다 벤허를 배신하는 메셀라를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를 모은다.
배우 민우혁은 남성적인 작품이지만 여성 관객도 좋아할 거라고 자신했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다 살아있고 굉장히 멋있어요. 적지 않은 작품을 했지만 주조연은 물론 앙상블까지 배우들을 보면서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울 부분이 많아요. 메셀라도 악역이지만 ‘저 사람 싫다’가 아닌 다음 신에도 나왔으면 하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거에요.”
그가 작품에 자신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만큼 배우들의 시너지가 좋단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습하는데 11시 넘어서까지 집에 안 가요. 다들 고생하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면서 긴장감이 있어요. 으샤으샤 제대로 연습하는 게 오래간만인 것 같아요. 어떻게 멋있게 만들까 고민하는 분위기여서 참 좋아요. 모든 배우가 기대하고 있을 정도로 대박 날 작품이에요.”
민우혁은 2013년 뮤지컬 ‘젊음의 행진’으로 데뷔와 동시에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김종욱 찾기’, ‘풀하우스’, ‘총각네 야채가게’, ‘쓰루더도어’, ‘너에게 빛의 속도로간다’, ‘레미제라블’,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2’, ‘천 번째 남자’ 등에 출연했다.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 안정된 연기와 가창력을 무기로 사랑받고 있지만, 15년 무명생활을 겪기도 했다.
“힘들었어요. 금전적으로 제일 힘들었고 무명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존감도 낮아졌죠.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컸고요.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은 일들이 되게 많았어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성공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마지막으로 한번 도전해보자 한 게 뮤지컬이에요. 그만큼 간절했고 이게 내 길이구나 빠져서 올인했어요.”
뮤지컬 배우가 되기 전에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야구선수 출신이며 2007년에는 4인조 그룹 포코스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배우로 전향했다.
“야구하면서 가수가 꿈이었어요. 야구를 그만두고 가수가 됐는데 제가 생각한 것과 달랐죠. 노래 잘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감동은 못 주겠더라고요. 내가 뭐가 문제일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가슴으로 노래를 부르는 분들을 보면서 노래 잘하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가사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숙제였죠. 그러면서 연기에 욕심이 생겼어요. 노래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뮤지컬 장르에 도전했는데 이게 내 꿈이었구나, 내 길이구나 느꼈죠. 메시지를 극적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단순히 노래만 잘하려고 해서 못한 거였더라고요. 연기 잘하는 사람은 노래를 못해도 감동을 줘요.
이제는 노래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연기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예전에는 소리에 대한 레슨에 집착했다면 지금은 가사를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여러 직업을 거쳐 뮤지컬이라는 운명적인 장르를 만났다. 앞으로 더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단다.
“이것저것 해봐서 내공이 쌓인 것 같아요. 야구선수를 해서 몸을 키웠고 가수를 통해 노래 실력을 쌓았어요. 뮤지컬 배우를 하면서 연기도 성장했고요. 한가지의 이미지를 고수하기보다는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뮤지컬 배우가 나의 길이지만 TV 연기를 통해 디테일한 연기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도 들고요. 뭘 맡겨도 저 배우는 해낸다 라는 소리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키 크고 멋있다는 말보다 연기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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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