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가 통산 90승을 거두며 역대 KBO리그 외국인선수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다음으로 미뤄야했을 기록이었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9차전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45승40패1무로 2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89승을 기록하고 있던 니퍼트는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이날 시즌 10승과 통산 90승을 함께 정조준했다. 한 번의 승리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시즌 동안 두산 다니엘 리오스가 기록했던 역대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2회 최진행에게 홈런을 맞으며 선취점을 내준 니퍼트는 박건우와 오재일의 홈런으로 팀이 3-2로 역전한 4회초 다시 송광민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5회에는 김원석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6회에는 포수 박세혁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비자책점이나 한 점을 더 실점하고 말았다.
6회초까지 총 108개의 공을 던진 상황, 니퍼트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5-6의 스코어에서 마운드를 내려간다면 니퍼트는 승리는 커녕 패전투수의 멍에를 써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동료들이 6회말 힘을 냈다. 두산은 6회말 한화 이태양과 권혁을 두드리며 3점을 뽑아내고 역전에 성공, 니퍼트의 승리 요건을 만들어냈다.
김재호가 중전 2루타, 허경민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투수가 권혁으로 바뀌었다. 타석에는 박세혁, 박세혁은 희생번트를 시도했고, 투수 권혁이 3루를 선택했으나 세이프 되며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았다. 무사 만루 찬스, 최주환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김재호가 홈인, 6-6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계속된 득점 찬스에서 정진호의 땅볼로 허경민이, 박건우의 희생플라이로 박세혁이 홈을 밟으면서 두산이 두 점을 더 내고 8-6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니퍼트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성배와 김강률, 이용찬이 뒷문을 틀어막으며 두산의 승리, 그리고 니퍼트의 승리가 완성됐다. 비록 이 날 뿐만 아니라, 90번의 승리 모두 동료들 모두가 힘을 합쳐 만든 외인 에이스의 역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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