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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17' PD "학교가 아이들 제대로 지켜주고 있나 생각해볼 작품"

기사입력 2017.07.21 10:22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학교 2017’의 금도고 이야기가 보는 어른이 다 미안할 정도의 씁쓸한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7’이 어떤 꿈이 있는지, 무엇을 잘하고 관심 있어 하는지 보단, 성적을 통해 학생들을 평가하고, 그래서 공부를 못하면 아무리 착하고 정의감 넘쳐도 문제아로 치부해버리는 금도고 이야기로 현실을 정면으로 건드리고 있다. 

모의고사를 한 달에 4번으로 늘리는 것도 모자라, 성적 그래프를 중앙 게시판에 붙이라는 교장 양도진(김응수 분). 그 지시가 부당하고 마음에 들지 않지만, 도진의 막강한 권력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2학년 1반 담임 심강명(한주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뒤에서 “모의고사 네 번이 말이 됩니까! 애들이 미쳐 가는데. 무슨 이사장 생색이 대수라고! 왜 말을 못 해”라는 한탄의 독백뿐이었다.

반면 국어 선생님 구영구(이재용)는 성적, 집안 배경으로 학생들을 차별하는 금도고 그 자체였다. 자습 시간에 큰 소리를 낸 은호에게 왜 떠들었냐는 질문 대신, 다짜고짜 “너 몇 등급이야?”라고 물었고 “6등급이면, 고기로 치자면 개 사료로도 못 먹이는 등급이다”라며 모멸감을 줬다. 누구든 걸리면 끝난다는 의미로 요단강이란 별명까지 가졌지만, “아버지가 선물해줬다”는 말에 이사장 아들 현태운(김정현)에게는 뺏은 핸드폰을 바로 돌려줬다. 시험 전, 대놓고 “니들의 시험 성적은 학교 안에서 니들의 계급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계급론을 갖다 대기도 했다.

수학 선생님 정소란(조미령) 또한, 대놓고 학교 밖에서 술을 마시는 황영건(하승리) 패거리를 목격했지만, 못 본 척 제 길을 갔고, 일부 학부모들은 은호를 “공부도 못하고, 사고치고 반 분위기 흐리는 애”라고 표현하며 퇴학을 종용했다.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오히려 이제 겨우 열여덟 살인 학생들을 성적과 배경으로 구분 짓고 특혜를 주고 있는 것. 때문에 학교를 어른들의 세상과 똑같이 만들고 있는 모습에 “못난 어른이라 미안하다”는 댓글들도 나오고 있다. 

연출을 맡고 있는 박진석PD는 방송에 앞서 “2017년 학교의 문제, 학생들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생활기록부 전형이나 특기자 전형 등은 어떤 입시 문제를 낳았는지 리얼하게 다룰 예정이다”라는 기획을 밝히며, “학교는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사회로 나가는 곳이다. 그런데 사회와 학교가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을 제대로 지켜주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학교 2017’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3회가 방송된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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