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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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적지에서 용맹을 과시하다

기사입력 2008.09.21 09:28 / 기사수정 2008.09.21 09:28

김도광 기자

두산의 기세가 사직의 밤하늘을 찌르고 있다. 전날 곰의 뚝심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두산이 다시금 롯데를 연파하며 2위 자리를 굳게 지켜낸 것이다.

당초 롯데의 에이스 손민한에게 눌려 어려운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1대1 동점상황에서 4회초 터진 최준석의 3점 홈런이 기폭제가 되어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얻어낼 수 있었다.

이날의 수훈선수는 뭐니뭐니해도 두산의 선발투수 김상현이었다. 마운드 높이에서 롯데의 손민한에게 밀릴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손민한이 5이닝 동안 9안타 6실점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김상현은 6이닝 동안 22타자를 상대하며 3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는 최고의 투구내용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김상현이 내준 1점도 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허용한 1점 홈런이었고 그 이후 이렇다할 실점 위기 없이 마운드를 금민철에게 넘겼다. 2001년에 입단한 김상현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최고의 투구로 데뷔후 첫 선발승이라는 감격까지도 누릴 수 있었다.



사진출처 : 한국야구위원회 홈페이지

두산은 4회 최준석의 3점 홈런과 8회 최승환의 2점 홈런 등 장단 13안타로 8득점하였고 롯데는 1회말과 9회말에 1점씩 얻는데 그쳤다. 더구나 5회초 우익수 가르시아는 고영민의 타구를 잡았다 놓침으로써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결국, 김현수의 좌전안타 때 이대수와 이종욱이 홈을 밟아 3대1의 두 점 차가 5대1 석 점 차로 벌어지는 빌미가 되고 말았다. 3연패에 빠진 롯데로서는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기록하는 연패였다.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로 관심을 모았던 양팀 간의 주말 3연전에서 누가 2승을 가져갈 것인가가 관심사였지만 현재로서는 두산의 3연승도 가능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맞수와의 대결에서 두산이 3승을 챙긴다는 사실도 의외지만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었던 롯데가 두산에 3경기 모두를 내준다는 사실은 더욱 의외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뒷심이 두둑해진 롯데가 거세게 반격을 해오겠지만 두산의 뚝심을 이겨낼 수 있을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21일 주중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와 두산은 각각 5승씩을 올리고 있는 이용훈과 이혜천을 선발 예고했다. 올 시즌 18경기에 나왔던 롯데의 이용훈은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2번 나와 아직 승패를 기록하지 않고 있다. 7월 29일과 7월 31일 각각 1과 1/3과 1이닝만을 상대한 경험이 있을 뿐이다. 반면 이혜천은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6번 등판해서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5월 11일에는 6과 1/3이닝 동안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6월 3일에는 5이닝 동안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양 팀의 마운드와 두 팀의 화력을 고려할 때 투수전보다는 타격전이 예상되지만 20일 경기에서 두산 김상현이 의외의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듯이 롯데의 이용훈이나 두산의 이혜천도 생애 최고의 투구 내용을 보여준다면 승부는 어느 쪽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20일 현재 114경기를 치른 두산의 잔여경기는 12경기이고 116경기를 치른 롯데의 남은 경기는 10경기이다. 1경기 차로 승차가 벌어진 상태에서 롯데가 남은 10경기에 모두 승리한다 해도 두산이 12경기에서 10경기만 승수를 쌓아도 2위 자리는 두산에 돌아간다.

양팀의 승률이 같을 경우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에게 우선권을 주는 승자승의 원칙 때문이다. 20일 현재 두산과 롯데의 승수는 65승으로 같고 상대전적에서는 두산이 10승 7패로 앞서고 있다. 그렇기에 두 팀에게 있어 21일 사직경기가 향후 2위 자리를 확보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고비가 되는 것이다. 물러설 수 없는 양팀의 정면대결에서 롯데의 뒷심이 더 빛을 발할 것인가 아니면 두산의 뚝심이 더 셀 것인가.

오늘 밤 사직의 가을 밤하늘은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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