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유승호는 MBC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김소현, 윤소희와 ‘삼각 케미’를 발산했다. 인피니트 엘(김명수)과도 왕 이선, 천민 이선으로 등장해 긴장감 있는 호흡을 그려냈다. 젊은 배우들이 많아 촬영 현장이 더 편했단다.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나는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보다 더 친하게 할 수 있었어요. 명수 형과 고양이를 키워서 친해졌어요.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 만나서 얘기한 게 있어요. 감히 형에게 얘기할 건 아니지만 이쪽에서 경험을 더 많이 한 배우로서요.(웃음) ‘이번 작품은 굉장히 힘들 것 같다. 감정 소모도 크고 해야 할 것도 많고. 힘든 만큼 배우들이 웃으면서, 위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얘기했어요. 형이 고맙게도 동의해줬죠.
다른 배우들도 이 작품은 굉장히 어려웠다고 하더라고요. 이야기가 얽히고설키고 등장인물의 감정 기복이 심했는데 다행히 배우들이 잘 해줘서 좋았어요. 또래 배우들에게는 힘든 걸 바로 얘기할 수 있어 좋았죠.”
세자 이선이 진정한 군주가 돼 가는 과정을 주로 보여줬지만 러브라인도 빠질 수 없는 관전 포인트였다. 가은 역을 맡은 김소현과 로맨스로 이어가며 애틋하고 애절한 연기를 보여줬다.
“제작발표회 때 소현이가 누나 같다고 말실수했어요.(웃음) 지금까지 연상의 누나들과 연기했는데 멜로가 잘 안 되다 보니 누나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느꼈죠. 소현이와는 6살 차이가 나요. 오빠로서 도움을 많이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지금까지 호흡을 맞췄던 연상의 배우들처럼 똑같이 믿고 의지했어요. 본인이 알아서 다 해서 누나라는 표현을 썼어요. 굳이 말을 안 해도 호흡이 잘 맞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극을 풀어나갔어요.
마지막회에서 세자는 왕좌 포기를 선언할 만큼 가은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다. 대신들이 가은을 반대하자 "과인은 군주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 자리에 있는 많은 대신들의 목숨을 구했으나 이는 한 여인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희생을 한 여인을 이젠 세상이 바뀌었다고 나 몰라라 해야하는 것이냐"며 왕좌에서 내려오겠다고 했다.이후 두 사람은 함께하자고 약속하며 해피엔딩을 이뤘다.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가은이는) 그렇게 살려달라고 애원한 이들을 위해 목숨을 희생했으니까요. 사실 저도 어려웠어요. 하하. 당신들의 목숨을 살렸던 사람을 이대로 내팽겨칠 수 있냐며 이해시키려고 노력한 신이었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은 네이버 V라이브에서 서로를 이상형으로 지목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소현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여성이 설렜던 것처럼 나도 (유승호에게) 설렌 적이 있다. 하지만 같이 연기하는 입장이라서 이성으로서 보기보다는 장난도 많이 치고 편하게 촬영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유승호는 쑥스러워하며 “예전에 다른 배우를 (이상형으로) 지목했다가 민망한 적 있어 (이번에는) 그렇게 말했다. 더 재밌게 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현이가 예쁘잖아요. 굉장히 설레고, 예쁜 여인을 바라보는데 어떻게 안 좋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잘못 말하면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는 얘기가 나올까 봐. 사랑이라는 감정과 멜로적인 부분에 자신이 없는데 소현의 도움을 받았어요."
유승호는 2014년 12월 제대한 뒤 드라마 ‘상상고양이’, ‘리멤버’ 영화 ‘조선마술사’, ‘봉이 김선달' 등 쉬지 않고 연기에 임했다. ‘군주’까지 사극만 세 편에 출연했다.
“사극을 엄청 좋아해서 또 한 건 아니었어요. '군주'에서 세자는 아버지가 죽은 뒤 누명을 풀기 위해 다시 왕이 되려고 해요. 모든 걸 혼자 풀어나가고 혼자 해쳐나가는 아픔을 겪는 캐릭터죠. 시나리오도 워낙 재밌었지만 다른 어떤 감정보다도 그런 슬픈 감정을 다루고 표현하는 것에 조금 더 자신 있었어요.
앞서 했던 두 사극이 잘 되지 않아 자신감이 없긴 했어요. 하지만 ‘군주’가 슬픈 감정을 다루는 비중이 커서 조금 더 자신 있게 세자를 그리지 않을까 했어요. 멍청하기도 하고 의미가 없던 선택이긴 했는데 다행히도 결과가 많이 좋았어요. 다음에는 용기를 내서 다른 장르도 도전해볼까 해요. 무조건 현대극을 하고 싶어요. 약속이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향후 몇 년간은 자체적으로 금지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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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