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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군주' 유승호 "연기 칭찬 감사하지만 아쉬움 남아"

기사입력 2017.07.20 00:00 / 기사수정 2017.07.20 00: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유승호에게 MBC ‘군주-가면의 주인’은 만족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작품이다. 

“제대 후 영화로 사극 두 편을 했는데 성적이 많이 안 좋아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또 사극이어서 잘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반응이 괜찮고 시청률도 잘 나오다 보니 현장 분위기도 업됐어요. 더 좋은 분위기에서 더 좋은 결과를 뽑아낼 수 있었죠. 모든 상황이 좋았어요. 배우들도 착하고 굉장히 좋은 작품이었어요.” 

유승호는 세자 이선 역을 맡아 극의 중심에서 다양한 모습을 연기했다. 17년 동안 가면을 쓰고 사는 세자였다. 초반에는 왜 자신이 가면을 써야 하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해 답답해하고, 자신의 얼굴을 본 이들이 죽임을 당하자 괴로워한다. 중반에는 대목에 의해 부모인 영빈 이씨(최지나)와 왕(김명수)이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각성한다. 가면을 쓰고 있어 눈빛과 말투만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인데, 유승호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였다. 

정작 본인은 아쉬움도 남았다고 했다. 연기에 스스로 만족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아쉬움이 더 남는 작품이긴 하죠. 배우로서 세심한 부분을 더 잘했어야 했는데 촬영이 길어지다 보니 마음이 해이해지고 지친 게 사실이에요. 제대로 표현했어야 하는 부분도 잘 표현하지 못하고 넘어가서 드라마 전체가 흔들릴 정도였어요. 많은 시청자들이 연기를 칭찬해줘 좋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조금 더 집중해서 내가 더 잘 만들어 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군주’ 속 세자는 어떤 사극의 왕보다도 백성을 생각하는 인물이었다. 유승호 역시 백성을 위해 어려운 길을 택하는 세자의 모습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다. 

“백성을 위해서라는 대사가 많이 들어가거든요. 최헌(김학철) 대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한 번에 쓸어버리자고 해도 안 된다고 해요. 내 백성들을 희생시키면서 내가 왕이 될 순 없다고 하죠. 백성을 위하는 왕이 돼야 해서 쉬운 방법이 있어도 어려운 길을 택했다고 생각해 그 부분에 중점을 뒀어요. 짐꽃밭에서도 아이들 모두를 데리고 나가겠다고 해요. 그 아이들도 부모님도 있고 형제가 있으니 이 아이를 살리는 게 가족 모두를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하죠. 말과 행동으로 군주의 모습을 많이 표현했어요.” 

‘군주’는 짐꽃환을 소재로 한 판타지적인 독특한 분위기에 편수회 대목 허준호와 왕 김명수 등 중견 배우의 연기력을 더해 인상 깊은 스타트를 알렸다. 다만 이후의 전개는 촘촘하지 못해 아쉬웠다.세자와 물을 사유화하고 조폐권까지 장악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부모를 죽인 편수회와의 대립각이 긴장감 있게 그려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악’을 무너뜨리는 과정이 다소 허술했다. 

“이선이 관직 하나만을 위해 달려가는 게 아니잖아요. 이 나라의 왕이 되고자 하는데 혼자 일사천리로 해치우고 모든 걸 해결한다면 그게 더 현실감 없고 재미없지 않을까 요. 세자가 통쾌하게 어떤 일을 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왕이라는 자리를 향해 달려가면서 내 편을 만들고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 왕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리려고 했어요. 후반에 왕이 됐을 때 우보, 청운 등에게 관직을 주고 편수회 감옥에 가둬라 할 때 유쾌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니어서 아쉽긴 했어요.” 

아쉬운 점이 있긴 해도 방영하는 동안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사랑받았다. 유승호로서도 주인공다운 열연을 보여줘 호평을 얻었다. 주연이기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 더 꿋꿋했고, 책임감있게 임하려고 노력했다. 

“리더 역할을 굳이 자처해서 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주연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기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저라도 꿋꿋이 버텨야 배우들도 힘내서 할 수 있고요. 드라마 중반부에 가서는 (신)현수 형도 그렇고 곤(김서경 분)이 형, (배)유람 형 등 많은 배우가 제가 힘들어할까봐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해줬어요. 현장을 즐겁게 해준 덕분에 마음 편하게 집중할 수 있었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산엔터테인먼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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