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죽어야 사는 남자' 개성 있는 캐릭터와 참신한 소재. 최민수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MBC 새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 제작발표회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가운데, 배우 최민수, 신성록, 강예원 이소연과 고동선 PD가 참석했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만수르와 같은 삶을 누리던 중동의 백작 사이드 파드 알리가 35년 전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다. 최민수가 1970년대 후반 중동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한 장달구,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 역을 맡았다. 강예원이 장달구의 친딸 이지영A, 신성록이 이지영A의 남편 강호림, 이소연이 이지영B로 분한다.
고동선 PD는 "최민수, 강예원, 신성록, 이소연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캐릭터와 다른 캐릭터에 도전한다. 최민수도, 신성록도 묵직한 이미지였고 이소연도 착한 이미지였다. 이 드라마에서 다른 캐릭터를 시도해봤으면 좋겠고 그러면서 영역을 넓히고 참신함을 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했다. 특히 최민수가 가장 앞장서고 중심을 잡아줬다"고 배우들의 노력을 치켜세웠다.
한국판 만수르의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 최민수는 "비교할 수 있는 인물이 없어서 힘들었다. PD를 많이 괴롭혔다. 지금까지 한국 드라마에 없었던 캐릭터니까 해석이 안 돼서 고민을 많이 했다. 도 아니면 모라고 생각했다"고 어려운 준비 과정을 토로했다. 고동선 PD는 "도전정신을 자극한 거 같다. 최민수가 캐릭터를 열심히 몰입하면서 연구했다. 코믹이 아니라 인물의 깊이까지 연구했다. 장달구라는 인물의 깊이 그리고 테마를 깊숙하게 전달하는 것까지 풍부하게 연기력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전작에서 악역을 주로 맡았던 신성록은 "무거운 이미지로 봐주시는데 굉장히 가벼운 사람이다. 평소의 모습을 이번 드라마에서 가감없이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포장하기 보다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고 이미지 변신에 관해 얘기했다.
억척스러운 유부녀를 연기하는 강예원은 "그냥 열심히 사는, 한 명의 이지영을 연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 스스로도 이지영과 닮은 부분이 있어서 설정을 두고 연기한 건 없고 자연스럽게 한 신 한 신 찍으면서 녹아들었다"고 말했다.
이소연은 "처음엔 헤매기도 했다. PD님이 많이 잡아줬고, 디테일한 부분으로 연출로 보완해줬다. 캐릭터 변화가 있다보니 여성스러운 부분을 많이 뺐으면 좋겠다고 해서 머리를 과감하게 잘랐다. 초반에는 고민도 많이 하고, 또 존경하는 선배, 배우들과 하다보니 부담감도 있어서 살이 3주만에 4kg이 빠졌다. 지금은 재밌게 잘 촬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민수가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고동선 PD다. 복잡하지 않은 연출이 마음에 들었다며, 항상 믿고 신뢰하며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 팬이라며 PD과 즉석으로 포옹하는 돌발 행동으로 웃음을 주기도.
실제로 고동선 PD는 '메리 대구 공방전'을 통해 보여준 B급 감성으로 많은 매니아 팬을 거느린 개성 있는 연출가였다. 그는 "A급이냐 B급이냐를 생각하진 않았고 어떻게 의미있게 담을까 생각했다. 제가 B급이라 그렇게 해석되는 거 같다"고 웃으며 "튀려고 한 게 아니라 상황이나 사람에 대해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재밌고 신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일관성을 가지려고 애쓸 뿐이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최민수는 "이 드라마는 MBC 심폐 소생 드라마"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9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