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19 17:36 / 기사수정 2008.09.19 17:36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올스타 포워드 조시 하워드(만 28세)가 때아닌 국가모독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하워드는 지난 7월, 2001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빛나는 덴버 너기츠의 가드 앨런 아이버슨(만 33세)이 주최한 자선 미식축구 대회에 참가했다. 남을 돕고자 하는 좋은 의도로 참가한 것이었지만 식전 행사로 성조기 게양과 국가연주가 진행되는 도중 비디오 카메라를 향해 불필요한 말을 한 것이 뒤늦게 화근이 됐다.
당시 하워드는 “지금 성조기가 올라가고 국가가 연주되고 있지만 나는 흑인이기 때문에 국민의례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흑인이 차별받는 현실에 대한 비판일 수는 있지만, 이번 시즌 994만 달러(112억 원)의 연봉을 받는 하워드가 국가에 대한 예를 표하는 과정에서 해도 좋은 발언이라고 보긴 어렵다.
물론 하워드의 이 말은 언론이 아닌 개인 카메라 앞에서 한 것이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을 받는 메이저 스포츠 유명선수가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함은 무엇보다 자기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의 영상은 최근 미국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론화됐고 하워드는 (발언 당시) 사적인 발언으로 비난을 받게 됐다.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영화·방송 업체 2929 엔터테인먼트의 공동소유주이자 고화질 위성·유선 방송 HD넷의 회장인 마크 큐반은 이번 사건의 경위를 접한 후 선수단의 시즌준비과정에 대중·언론에 대한 의사전달 심화기법을 포함할 뜻을 밝혔다.
또한, 하워드에게는 언론 장비는 물론이고 대중의 휴대전화 카메라도 친구처럼 편한 것이 아니라면서 카메라 앞에서 하는 모든 말은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언제든 공개될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전했다.
하워드의 물의는 이것만이 아니다. 4월 25일,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6강 3차전을 앞두고 라디오방송에 난데없이 비시즌 마리화나 흡연을 실토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해서만 말했다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언론·스포츠 종사자에게 NBA 선수의 마리화나 탐닉은 상식이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8월에는 제한시속 89km인 도로에서 151km로 주행하면서 부주의·무모한 운전으로 속도 경쟁한 혐의로 기소되는 등 현재 하워드는 자숙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전 발언으로 또다시 구설에 오른 하워드의 처지는 이래저래 난감하다.
2003년 미국대학농구 대서양지구 우승·득점왕·최우수선수·수비우수팀을 석권하고 AP 통신 선정 전국우수팀에 뽑힌 하워드는 NBA 신인지명 29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2연속 신인올스타(2004-05), 2004년 신인차석우수팀, 2007년 올스타 경력자로 지난 시즌 스몰포워드로 뛰며 정규리그 출전시간 50% 이상 122인 중 팀공헌지수 17위를 기록한 정상급 선수다.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경기 외적인 문제가 재발한다면 2010/11시즌까지 유효한 현 계약을 모두 이행하기 전에 다른 팀으로 보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조시 하워드 (C) NBA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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