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일을 일로 느끼지 않아요, 제 최대 무기죠."
뮤지컬 '투란도트'에서 칼라프 역으로 활약 중인 정동하는 최근 2017 대구 뮤지컬 페스티벌 폐막 행사 'DIMF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가을 MBC '복면가왕'에서 '신명난다 에헤라디오'로 4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얼마 전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2017 상반기 결산 특집에서도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최다 우승자에 등극하는 영예를 안았다.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 같아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한데 그 생각했던 부분들과 관객의 느낌이 잘 맞으면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저는 이길 수 있을지 아닐지를 깊게 고민하진 않아요. 다만 내가 준비한 것을 잘 펼치고 싶고 무대 자체를 즐기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너무 힘을 주려고 하지 않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신나게 놀 수 있어요."
이제 정동하와 뮤지컬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정동하의 뮤지컬 수상은 갑작스런 것이 아니다. 그는 2012년 뮤지컬 '롤리폴리' 출연을 시작으로 '요셉 어메이징', '잭 더 리퍼', '노트르담 드 파리', '두 도시 이야기', '투란도트'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2014년에는 DIMF 어워드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로 올해의 신인상을, 2016년에는 뮤지컬 '투란도트' 칼라프 역으로 올해의 스타상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1년 후인 올해 당당히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예전에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런데 하모니를 이루는 부분에 있어서 뮤지컬이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밴드 활동 같은 경우에도 혼자 놀다가 같이 노는 느낌이라 좋았던 건데, 뮤지컬은 더 강렬하죠. 합을 맞출 것들이 더 많아지거든요."
정동하는 자신이 약 12년간 음악 생활을 이어오고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무대에 오르는 것을 일로 느꼈던 적이 없다"는 것.
"제 강력한 무기죠. 늘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무대에 올라요. 무대에서의 권태기가 없는거죠. 열심히 하는 것도 하는 거지만, 일단 저는 매번 무대에 저를 던져요. 가수라는 직업을 일로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축복이죠. 전 욕심이 많지 않아요. 제 앞에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돼요."
정동하가 늘 좋은 결과를 품에 안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완급조절'이었다.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치를 다 쏟아내지만, 무대에서 내려온 후에는 '가수 정동하'와는 완전히 무관해지는 것이다. 무대 본연의 느낌을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에너지를 보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백수처럼 늘어지기도, 하루종일 멍을 때리기도 한다고.
"혼자 있는 시간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어쩔 때는 무대 위에서의 삶이 너무 행복해서 무대 에서 내려오는 순간 세상에 없는 존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정말 이상하죠? 그래야 무대에서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정동하는 오는 9월을 목표로 하고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그 동안 제가 쓸데없는 힘을 많이 줬던 것 같아요. 노래 잘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고, 멋있게 보이고 싶고.. 그런 것들이요. 그런데 이번엔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가감하게 드러내는 것이 최대 목표에요. 아직 솔로 가수로서는 히트곡을 내지 못해서 그에 대한 아쉬움은 좀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추억 속의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앞으로의 제 과제겠죠."
한편 정동하는 수원, 인천, 전주 등 2017 전국투어 콘서트 'The Artist : 소리'의 하반기 일부 일정을 확정지었다.
"무대는 혼자 만드는게 아니잖아요. 관객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고 소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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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