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개그우먼 신봉선이 친정인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무대로 돌아왔다. 무려 9년만의 복귀다.
지난 2일 '개콘'에서는 '봉숭아학당' 코너가 6년만에 부활했고, 김대희를 비롯해 안상태, 강유미, 박휘순, 신봉선, 박성광이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중 신봉선은 다소 허술한 예언가 '신봉선녀'로 분해 변함없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봉선녀'와 '대화가 필요해 1987'을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 신고식을 치른 신봉선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두려운 것은 첫 녹화하기 전과 방송되기 전에 많이 두려웠다. 준비하면서 두려웠고 무서웠다. 부담감에 짓눌렸다. 여전히 부담감은 있지만, 지금은 설레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전히 부담감은 있다. 잘해야겠다는 오기도 생긴다. 들어왔으니까 해보자란 생각이 있다. 아주 어렸을 때만큼의 열정은 덜 할 수 있으나 그래도 그만큼의 열정을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요즘 내가 어디에서 젊은 친구들을 만나겠나. 동생들같은 아주 어린 후배들을 보다보니 젊어진 기분도 든다. 그 친구들을 통해 옛날 내 모습도 보고 있다.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더라. 와서 힘이 돼 주고 멋진 선배로 계속 남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선배들도 같은 마음일 것 같다. NG 날까봐 사실 쫄보가 됐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새로운 코너를 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신봉선은 추가 코너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대화가 필요해'를 선택했다. 과거 김대희, 장동민과 함께 '대화가 필요해' 코너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장동민없이 김대희와 '대화가 필요해 1987' 코너를 새롭게 선보인 것.
"사실 난 봉숭아학당만 하고 싶었다. 날로 먹겠다는게 아니라 대사 몇 줄 하는게 정말 힘들더라. 10년 쉬다보면 잘 못 기억하거나 엉망일 때가 있지 않나. 그런 것처럼 멘붕이었다. 녹화 날은 다가오는데 후배들은 지켜보고 있을 것 같아 긴장이 됐다. 제작진이 코너를 처음부터 2개를 원하셨다. 봉숭아학당도 캐릭터가 2~3번 바뀌었다. 미치겠더라."
대사 몇 줄 외우는 것조차 버거울 것 같다는 신봉선은 역시 베테랑이었다. 그는 이미 온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며 활약하고 있다. 다시 공개 무대로 돌아와 일에 집중하고 있는 신봉선은 여자로서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했다. "현재 만나는 사람이 없다. 썸도 없다. '개콘' 들어와서 시집을 못 갈 것 같다. 삶이 '개콘'과 집이다. 정말 치욕스러운 것은 주변에서 흰머리가 있다고 뽑아주는데 치욕스럽더라. 후배들을 보면 확실히 젊다. 옛날에는 그렇게 일을 많이 해도 한 번도 안 쓰러졌다. 인대가 부러져도 녹화가 끝나고 갔다. 요즘은 회의하면 혼이 나가서 푹 잔다."
올해로 38살인 신봉선은 결혼에 대한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마흔이 되기 전에 결혼 하고 싶다. 절친 김숙과 송은이는 가상 결혼을 하지만 난 실제 결혼을 하고 싶다. 난 스타일이 일하면 일만 하는 스타일이다. 과연 내가 이런 식으로 해서 시집을 갈수 있겠냐 하는 의문이 든다. 이제 다가오면 안 막고 만나보려고 한다."
내친김에 신봉선은 결혼 후에도, 임신을 하고 출산한 후에도 '개콘' 무대에 꾸준히 서고 싶다고 밝혔다. "'개콘' 하면서 결혼 하고, 임신해서 복귀하는게 목표다. '개콘' 1000회 전에 임신하고 싶다. 쌍둥이를 낳고 싶은데 만삭으로 '개콘' 무대에 서보고 싶다. 다음 후배들이 만삭으로 무대에 올라가도 '우~~' 하지 않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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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