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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은 한국 영화의 미래"…'전도연 특별전'이 갖는 의미 (종합)

기사입력 2017.07.14 14:48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배우 전도연의 '중간점검'이자 그의 다음을 더 기대하게 만들 특별한 '특별전'이 열린다. 

14일 경기도 부천시 고려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제21회 부천국제영화제 전도연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도연을 비로해 최용배 집행위원장, 평론가 정성일이 참석했다. 

전도연은 1997년 영화 '접속'을 시작으로 '약속' '내 마음의 풍금' '해피엔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피도 눈물도 없이' '스캔들' '인어공주' '너는 내 운명' '밀양' '멋진 하루' '하녀' '카운트다운' '집으로 가는 길' '무뢰한' '협녀, 칼의 기억' '남과 여' 까지 총 17편의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전도연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남다른 인연을 소개했다. 최 집행위원장은 "21회 영화제에서 전도연 특별전을 마련하게 된 배경은 전도연 배우의 첫 주연작을 하신 해가 1997년이었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첫 발을 내딛었던 해"라며 "올해로 20주년을 동일하게 맞이하게 된 인연에서 시작됐다. 덧붙여서 데뷔작 '접속'이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 초이스 부분으로 초청돼 상영됐고 관객상을 수상한 인연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영화인의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20년간 한국 영화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해온 전도연 특별전을 준비하게 됐다. 우리의 제안에 응해주시고 훌륭한 특별전을 만들 수있게 해준 전도연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도연 특별전은 그동안 전도연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동시에 그의 차기작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 예정이다. 전도연은 "처음에 제의를 받았을 때 선뜻 응하지 못했다"며 자칫 20주년이라는 어감이 주는 오래되고 익숙한 느낌에 사로잡히는 것을 두려워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중간점검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었는데 한 번 정도 지나온 길을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생각했다. 정성일 평론가가 말한 것처럼 '그동안 수고했어'가 아닌 '앞으로 수고해'라는 의미라 응했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힘줘 말해다. 

전도연에게 영화는 '전도연' 그 자체다. 그는 "전도연과 일은 별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전도연이 영화인 것 같다"며 "20년 동안 17편밖에 못찍었다는 걸 알았다. 다시 돌아간다면 더 많은 작품들을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20년동안 17편의 영화를 돌아보면서 17편의 공통점은 사랑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사랑이야기를 쭉 하고 싶다. 할 수 있다면 사랑이야기 뿐만 아니라 강한 것도 해보고 싶고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 다양한 것들을 더 많이 경험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전도연은 과거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자신의 작품들도 둘러볼 예정. 

최근 한국영화에서는 여배우 중심의 영화가 그리 많지 않다. 전도연은 "작품이 너무너무 하고 싶더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은 없고 속상해도 하고 이런 현실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화도 나고(웃음) 그랬었다"며 "내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본 측근이 '전도연 네가 영화를 한창 많이 찍을 때 그렇지 못한 배우들도 너무 많았고 그 시간들을 기다려왔고 지금 오랜시간을 기다렸기에 그들이 영화를 많이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온거다. 너도 그 시간을 견뎌내면 언젠가는 그 시간이 돌아온다'고 하더라. 아차 싶었다. 욕심에 내가 하고 싶은 의욕때문에 왜 이렇지라고만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1년에 한 편씩 찍어오면서 영화를 찍을 때 그 시간을 기다려온 배우들이 너무 많았는데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나란 생각을 했다"며 "그 기다림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남의 현장 가면 부럽고 시사회 가면 나는 언제 또 무대인사해보지 했다. 이 시간을 견뎌내면 좋은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 오겠구나 싶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전도연에 대해 "전도연은 앞의 영화를 본 경험이 도움이 안된다. 이전에 연기를 본 적이 없었던 것처럼 새롭다. 누군가 내게 전도연의 최고 걸작이 뭐냐고 물어보면 전도연의 최신작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어디까지 와있는지를 거기서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신작을 통해 어디로 도약할지 가늠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말을 인용하며 "봉준호 감독이 전도연 배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다. '우리들은 이 배우의 모든 것을 언제쯤 다 보게 될까요'였다.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없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많은 감독들이 전도연이라는 배우와 일하고 싶어하고 여전히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새로운 인물을 틀림없이 오늘 이시간에도 전도연이라는 배우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여전히 한국 영화는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맡을 새로운 인물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도연이 곧 한국영화의 다가올 미래라는 것. 

전도연은 찬사에 부끄러워하면서도 "너무 부담스러워서 다음 작품 어떻게 생각해야하나 싶다. 배신하고 싶고 기대를 깨버리고 싶고 기대를 넘어서고 싶고 너무 그러고 싶다. 항상.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배우이고 싶은데 그건 나로서는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단지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감독님이 저를 깰 수 있는 시나리오를 주시거나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요구해서 저 자신을 분해하거나 그런 것들을 너무 기다린다"고 힘줘 말했다. 더 다양한 생각과 연기를 보여줄 이가 되고 싶다는 것. 이러한 전도연의 각오와 함께 정성일 평론가는 "이날이 전도연의 두 번째 시작의 첫 날이 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전도연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는 17편 전작전 외에 관객과의 대화, 특별 전시회 등 배우 전도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다양한 행사를 선사한다. 오는 23일까지 개최.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박지영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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