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흥미진진한 추리쇼와 살아 숨쉬는 캐릭터쇼를 맛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수사 종료가 돼 아쉬울 이들을 위한 '복습'용 에피소드를 추천한다.
14일 방송을 끝으로 떠나는 JTBC '크라임씬3'는 박지윤, 장진 감독, 양세형, 김지훈, 정은지 등 새로운 고정 멤버들과 함께 또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크라임씬3'는 지난 시즌과 달리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범인을 투표하며 이들의 롤플레잉에 따라 크게 표심이 출렁거리는 모습 등으로 흥미를 더하는 모습이었다. 기존 멤버들은 연기력과 추리력이 더 좋아졌고, 처음 고정으로 뛰어든 이들은 빠른 속도로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여러 에피소드들이 매력적이었던 가운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에피소드들을 선정했다. '크라임씬3' 이번 시즌을 정주행 한다면 놓치지 말고 보기를 추천한다.
▲경찰학교 살인사건
'크라임씬3'의 시즌 최고 시청률은 1.9%(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기준)을 기록한 3회다. '경찰학교 살인사건'은 경찰학교의 사건현장 실습실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정은지를 대신해 NS윤지와 EXID 하니가 스페셜 게스트로 합류해 호흡을 맞췄다.
다소 복잡했던 사건 개요이기에 더욱 꼼꼼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추리 이상으로 흥미를 끌었던 것은 단연 양급장과 박교육의 러브스토리였다. 이제 '크라임씬'하면 박지윤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정도로 박지윤은 뛰어난 롤플레잉 실력을 자랑한다. 양세형 또한 합류 전의 우려를 딛고 '크라임씬3'의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거듭났다. 그런 그의 매력이 가장 먼저 꽃피운 에피소드가 경찰학교 살인사건. 두 사람은 1살 차이의 경찰학교 재학생 커플로 등장해 알콩달콩한 커플연기로 예능적 재미를 아낌없이 선사했다. 이들의 환상적인 호흡은 사기꾼 살인사건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더욱 흥미를 더했다.
▲숙다방 살인사건
장동민과 걸스데이 소진이 게스트로 참여한 6회 '숙다방 살인사건'은 살아숨쉬는 캐릭터들이 돋보였던 편이다. 정은지와 소진의 차진 사투리 연기가 돋보였다. 시청률은 1.566%으로 5회 1.226%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과거 '미인대회 살인사건'으로 완벽한 추리력을 선보인바 있는 장진 감독이 다시금 신분을 바꾼 진범을 맞춰내며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김지훈은 증거들을 기반으로 범인을 추리해내며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게스트로 등장해 '크라임씬'에서 활약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연기와 추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가운데 '크라임씬'의 고정 출연자였던 장동민의 귀환과 새얼굴 소진은 에피소드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었다. 장동민과 소진은 롤플레잉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결과적으로 에피소드 전체가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소진은 숙다방 살인사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11회 '섬마을 살인사건'에 재출연하기도 했다.
▲호텔 살인사건
10회 '호텔 살인사건'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의원이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딛고 스페셜 게스트로 재출연, 맹렬한 수사에 나섰다. 홍진호도 방탈출소년단 멤버 홍이돌로 분했다. 용의자 전원이 이중신분을 갖고 있었던 회차다.
각자의 캐릭터 소화도 훌륭했다. 김지훈표 김건반은 이번 회차의 신스틸러였다. 그의 어깨에 자리잡은 인형 클로이의 거친 언행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시즌에 합류한 그는 어느새 '크라임씬' 시리즈의 없어서는 안될 인물 중 한 명이 됐다.
고정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익숙한 인물 중 한명이 장성규 아나운서다. 대선후보 살인사건에서는 관종당의 후보로 포스터 속 사진으로 등장하는 것은 물론 '크라임씬3' 곳곳에서 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2회 '스타셰프 살인사건'과 '사기꾼 살인사건'에서는 실마리를 주는 인물로 등장했던 그는 10회 '호텔 살인사건'에서는 아예 피해자로 등장해 활약했다. 다음 시즌에는 정식 게스트는 어떨까.
'크라임씬3'는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벌써부터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은 물론, 시즌4를 염원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최종회 14일 오후 9시 방송.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JTBC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