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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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씨의 거인카툰] 8년을 꿈꿔온 가을야구를 이루다

기사입력 2008.09.17 05:07 / 기사수정 2008.09.17 05:07

최효석 기자

시즌 초의 모습을 보고 봄이 지나면 다시 떨어질 거라는 주위의 예상을 들으면서도 막연하게 다들 '두고 봐라, 올해 만큼은···' 이라는 생각으로 연패를 당할 때도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졌을 때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렸는데 결국 그렇게 바라고 또 바랬던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의 팬들은 우승도 아닌 고작 4강에 들어가는 게 확정되었다고 뭘 그리 호들갑이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자이언츠의 팬들에게는 암흑의 시간이 길고 깊었던 것만큼 8개 팀 중에 4위안에만 들면 되는 가을야구가 우승만큼이나 절실하고 소중한 꿈이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에 더 익숙했고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언제나 주눅이 들어 있던 선수들이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강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가슴 뿌듯하고 행복한 일인지··· 아마도 자이언츠 팬들이 아니고는 모르겠지요.

그만큼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로이스터 감독은 최고의 찬사를 들을 자격이 있는 감독입니다.
자이언츠에 처음 부임해 왔을 때 작년경기의 비디오를 보고 어떤 기분이었을지는 "플레이오프 가능성도 없고 안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라는 인터뷰내용에서 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 무리는 아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분명 그런 플레이를 하던 팀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한 번도 자신이 느꼈던 그 좌절스러운 기분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선수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고 선수 개개인이 가장 잘 빛날 수 있는 포지션에서 자신있는 플레이를 할 때까지 신뢰를 보내준다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라는 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시즌을 보내면서 위기도 많았고 현재의 성적에 감독의 지도력에 의심을 보내고 비난을 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의지대로 팀을 이끌고 지금의 이런 결과를 이끌어낸 로이스터 감독···

아직 2위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선수들에게서 패배의식을 씻어내고 승리의 기쁨을··· 그리고 이기고 싶다는 욕구를 불타오르게 한 로이스터 감독은 진정 자이언츠의 가을야구에 일등공신이라 생각합니다.

로이스터 감독과 자이언츠의 선수들 그리고 전국의 갈매기들.
남아있는 하루하루의 축제를 마음껏 즐깁시다.

 

 



최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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