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수연 기자] '냄비받침' 안희정 지사가 故 노무현 대통령의 미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11일 방송된 KBS 2TV '냄비받침'에서는 이경규가 충남도지사 안희정을 취재했다.
이날 이경규는 인생에서 가장 큰 실패를 겪은 경험에 대해 물었고, 안희정은 "실패와 좌절. 아무래도 1988년도에 두번째 구속 되어 남산 안기부에서 한달 동안 취조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가 가장 큰 좌절을 느꼈을 때였다. 청년 안희정의 인생이 끝난 시절이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2003년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를 언급하며 "재미난게 88년도에 서울구치소에 독거수로 있었다. 그로부터 18년 후에 같은 장소에 양심수, 부패한 정치인이 되어 거기 있더라. 내 인생이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싶은 생각을 했다. 그때 이미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모셨던 모든 일이 더 이상 불가능것임을 알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안희정은 2008년 공천에서도 배제되었다고.
안희정은 "공천이 좌절된 일로 그때 너무너무 슬펐었다. 명치를 맞아서 숨이 안 쉬어질 만큼 아팠다. 그날 저녁에 가만히 있는데 이 상태로 며칠 가버리면 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 같더라. 그래서 그날 승복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경규는 안희정의 출판 기념회 축하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눈물을 보인 것을 언급했고, 안희정은 "그때 공천에서 미끄러질지 아셨던 거다. 신세를 같아야 하는데 신세를 갚을 길이 없어 미안하다고 우신 거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희정 출판 기념회 축하 미공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故 노무현 대통령은 "안희정은 나에게 정치적 동지다. 그러나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나한테는 가장 잊을 수 없는 것이 내가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도 여러번 곤경에 빠졌었는데 안희정씨가 내 대신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이루 말 할 수 없는 고생을 다했다. 나는 엄청난 빚을 진거다"라며 울먹였다.
故 노무현 대통령은 안희정의 책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 뒤 흐느끼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눈물을 보이던 故 노무현 대통령은 "이 친구가 나한테나 같이 일한 동료들에게 한번도 부담을 준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친구가 휼륭한 것은 그 이후에 자기가 당했던 고생이라던지 희생에 대해서 한번도 생색을 낸 일이 없다. 나나 같이 일한 참모들에게 한번도 부담스럽게 한 적이 없다"라며 안희정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안희정은 "나중에 영상 찍은 걸 보니 울고 있더라. 그래서 출판기념회에서 틀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의 참모였다. 참모가 자기가 모시는 사람의 눈물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 눈물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눈물이였다. 그런데 그 우는 장면이 그 이듬해 돌아가시고 나서 대통령의 추억의 영상이 될 줄이야"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안희정은 "故 노무현 대통령 생각을 자주 하느냐"라고 묻는 이경규의 질문에 "한동안은 도지사가 되고 나서도 하늘만 봐도 눈물이 날 때가 있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애써 "최근에는 생각 안한다. 안한다"라고 답해 먹먹함을 선사했다.
또 안희정은 故 노무현 대통령이 일요일마다 청와대에 초대한 것에 대해 "이라크파병이나 한미 FTA에 대해 고민을 대통령은 저런 방식으로 할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상당히 짜증났다. 자기들끼리만 대화하고 내가 낄 수가 없더라. 두 세번 가니 내가 초라해지더라"라며 "다음부터 안 간다고 했더니 일주일 뒤에 또 전화가 왔다. 불평을 했지만 계속 불렀다. 가끔 한번씩 일요일날 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면서 그게 엄청난 수업이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도지사로써 업무를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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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