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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전남, 양 팀의 징크스는 계속될까?

기사입력 2008.09.11 09:14 / 기사수정 2008.09.11 09:14

곽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곽도원 기자] '징크스는 계속된다.'

오는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펼쳐질 부산과 전남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8라운드는 올 시즌 유난히 양 팀을 괴롭히고 있는 징크스가 다시 재현될 것인지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의 후반전 징크스

“올림픽 이후 확실히 달라졌다. 하지만 징크스는 아직...”

최근 부산 경기의 평가는 이 한 줄로 요약되고 있다. 그만큼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내닿고 있는 부산의 경기에 황선홍 감독은 아마 흰머리가 두어개 쯤 더 났을지도 모른다.

부산이 올림픽브레이크 이후 가장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부분은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의 자연스러움이다. 전반기 내내 쉽사리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던 박희도, 도화성이 미드필더진에 중용되기 시작하면서 공격의 연결이 한결 매끄러워 진 것. 이는 최전방 공격진까지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고 발목부상으로 인한 안정환의 전력 이탈 중에도 정성훈이 세 게임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리듬이 살아나고 있다. 특히 수원, 서울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이런 효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점은 정규리그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부산으로써 무척이나 반가운 현상들이다.

반면 부산이 올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목된 후반 집중력 저하 문제는 최근 두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31일 수원에게는 극적인 무승부를, 지난 6일 서울에게는 믿기지 않는 역전극을 상대팀에 선사한 부산은 후반 종료직전 실점이 부산의 새로운 징크스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치러지는 이번 전남전은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냉정함을 90분 내내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 4월 두 팀이 한차례 맞붙었을 당시 부산은 경기종료 10분을 남기고 전남 송정현에게 실점을 허용, 패배한 기억이 있어 후반전의 부담감은 쉽게 떨쳐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남의 원정 징크스

전남이 올 시즌 원정 첫 승을 거둔 경기가 꽤 최근의 일이라는 점은 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남은 바로 지난달 23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후반 42분 상대 자책골로 지긋지긋했던 원정 무승 기록을 간신히 깰 수 있었다. 사실 작년 FA컵 우승으로 리그 컵 예선에는 출전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 덕분에 원정 경기를 많이 치를 기회가 없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전적까지 포함하면 무려 원정 10경기만의 첫승리였다.

이런 원정경기 징크스 속에 팀 성적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박항서 감독은 “수비의 탄탄함과 미드필드에서의 통제력은 K리그 최고”라고 자신했지만 현재 리그 12위라는 위치는 그로써 쉽게 납득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전남은 꾸준히 변화를 모색중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남 수비진의 큰 축을 담당했던 김치우를 서울로 떠나보냈지만 전남 유스 출신 유지노, 김진현, 최경복 등 젊은 선수들을 공수에 중용하면서 플레이에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30일 성남전에서 보여준 이들 젊은 선수들의 능력은 공수 완급조절 면에서 약점을 보였지만 이번 부산전에 출장이 예상되는 곽태휘가 어느정도 중심을 잡아 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상대전적
2007/06/16 정규리그 부산 1:3 전남 (득점 : 안영학 / 산드로, 주광윤, 주광윤)
2007/10/10 정규리그 전남 0:0 부산

-2008년 상대전적
2008/04/19 정규리그 전남 2:1 부산 (득점 : 김치우, 송정현 / 정성훈)

- 부산 최근 3경기 (1승 1무 1패)
2008/08/27 컵대회 부산 2:1경남 (득점 : 서동원, 정성훈 / 김근철)
2008/08/31 정규리그 수원 1:1 부산 (득점 : 김대의 / 정성훈)
2008/09/06 컵대회 서울 2:3 부산 (득점 : 김은중, 이상협, 정조국 / 정성훈, 정성훈)

- 전남 최근 3경기 (1승 2패)
2008/08/20 FA컵 전남 0:1 포항 (득점 : 노병준)
2008/08/23 정규리그 대전 0:1 전남 (득점 : 강선규(자책골))
2008/08/30 정규리그 전남 0:1 성남 (득점 : 한동원)

[사진=전남의 유지노(C)지병선 기자]

곽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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