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집에서 누워 작은 화면으로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를 보면 어떨까.
지난달 29일 '옥자'가 극장과 넷플릭스에서 동시 개봉했다. '옥자'의 상영을 놓고 주요 멀티플렉스가 갈등을 빚어 일부 극장들에서만 '옥자'를 볼 수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를 통해 '옥자'를 감상했다. 넷플릭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그리 어렵지 않게 접속해 '옥자'를 볼 수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옥자'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요하다. 한 달 무료 이용이 가능한 만큼 이러한 방법을 사용해 '옥자'로 넷플릭스에 '입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멀티플레스 체인 외의 극장들이 '옥자'를 선보이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이들을 넷플릭스를 택할 수밖에 없다.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할 경우 프로젝터, 스마트TV 등을 통해 시청해줄 것을 당부했다. 어느정도 '사이즈'가 있는 화면으로 즐겨주길 부탁한 것.
넷플릭스를 이용해 '옥자'를 시청하는 것의 장점은 단연 '시간' 아닐까. 정해진 상영 시간대가 있는 극장과 달리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에 취사선택 가능하고 보다가 중간에 다시 이어봐도 된다. 자유롭게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감상할 수 있다. 기나긴 출퇴근 길을 이용해 시청할 수도 있는 것. 재관람을 원하면 다시 플레이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이해가 가지 않으면 다시 돌려봐도 된다.
퇴근 후 집에 와서 영화관을 찾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옥자'를 보면 어떤 느낌일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옥자'가 가진 가치나 감동이 훼손 당하지는 않지만 풍부하게 느끼는 데는 분명 한계가 존재했다.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며 어떤 포즈로건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지만, 다운로드가 아닌 스트리밍으로 시청할 경우 일부 화질 저하가 이뤄져 아쉬웠다.
집중을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저녁 시간 불을 끄고 작은 화면에만 집중해봤지만 녹록치 않았다. 작은 화면을 오래 바라보는 것은 피로했다. 태블릿PC로 옮겨 감상했으나, 스마트폰으로 오는 SNS 알람이 쏟아져 영화관에서는 모두 꺼버리기에 신경쓰이지 않았던 부분들 마저 예민하게 느껴졌다.
영화가 주는 교훈이나 이야기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초반 미자(안서현)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옥자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일 정도였다. 옥자와 미자의 서로간의 향한 애정과 신뢰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라면 더욱 빠르게 몰입할 수 있다. 작은 화면으로 본다고 해서 틸다 스윈튼과 변희봉, 폴 다노의 연기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작게 봐도 최우식은 신스틸러다.
그러나 '옥자'의 풍부한 CG를 완벽하게 만끽하기 위해서는 작건, 크건 영화관의 스크린으로 보는 것을 권한다. 매 영화 귓가를 사로잡는 OST를 선보여온 봉준호 감독은 이번에도 다채로운 곡들을 준비했지만 작은 화면과 이어폰으로는 한계가 있다. 슈퍼돼지를 작은 화면에 가둬두는 것은 조금 가혹하다. '옥자'는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15만 명을 기록 중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넷플릭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