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비정상회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유창한 한국어는 물론 서글서글한 매력을 자랑한다.
알베르토 몬디의 첫인상은 TV에서 본 그대로다. 친근하고 한국에 대한 애정도 대단하다.
지난달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도 한국에 남다른 사랑을 드러냈다. 친구 페데레코, 루카, 프란체스코에게 한국 정보를 알려주고 한정식집, 한의원, 한옥을 소개해줬다.
“한국에 애정이 당연히 많아요. 한국인들이 이탈리아에 가면 이것저것 호기심도 많고 궁금해하잖아요. 저도 똑같아요. 10년간 살면서 여행을 많이 했어요. 전통적이고 한국적인 것들을 너무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아요. 한국 문화를 여전히 배우는 중이에요. 한식과 막걸리도 좋아해요. 그냥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막걸리 말고 지방 막걸리요. 막걸리 집을 많이 다녀요.”
친구들에게 고궁의 역사를 알려주기도 했다. 창덕궁이 언제 만들어졌느냐는 질문에 "조선왕조 때라서 14세기 1300년대쯤이다"라며 술술 답했다. MC 김준현, 딘딘, 신아영에게 "비원도 있고 4계절 다 예쁜 곳이다. 아마 후원이 맞는 말일 것"이라며 설명해주며 한국인도 놀랄 만한 지식을 뽐냈다. 목표는 한국 관광 책자를 만드는 거란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 코스도 만들 자신 있어요. 그만큼 많이 다녔어요. 여행도 많이 하고 일 때문에 지방 출장도 많이 갔어요. 관광 책자를 만드는 건 옛날부터 생각한 거예요. 한국에 여행 왔을 때 영문으로 된 가이드책을 따라 여행했는데 실제로 와보니 가이드책에 없는 정보가 많더라고요. 책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좋은 곳들이 많았어요. 여행하면서 내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알베르토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 아름다운 장소를 줄줄 읊었다.
“책에 안 나오는 아름다운 장소가 너무 많아요. 전라남도 여수에 있는 향일암에 예쁜 사원이 있어요. 남해에 보리암, 태안, 강화, 서해 같은 장소는 책에 안 나와요. 서울, 안동, 부산같이 유명한 장소만 나와 있고요. 이탈리아어로 된 한국 가이드 책은 아예 없어요. 영문으로 된 것만 있는데 되게 얇아요.”
한국 사람들도 잘 모르는 역사 지식을 알고, 한국 여행 가이드북을 직접 쓰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알베르토는 한국인보다 한국인 같은 이탈리아 남자다. 한국 홍보대사라고 해도 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사랑을 내보였다.
“이탈리아에서는 북한은 잘 알지만 한국의 인지도는 낮아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뭐가 있는지 몰라서 여행을 안 오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캄보디아 하면 앙코르와트를 떠올리는데 한국 하면 DMZ밖에 모르죠. 반면에 일본과 중국은 인지도가 높아요. 한국이 발전이 늦은 것도 있지만 홍보가 잘 안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이제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한국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한국 영화가 인기가 많아요. 15년 전부터 이탈리아와 유럽에서 인기가 있었어요. 김기덕 감독이 영화제에서 상을 탄 것을 시작으로 봉준호, 박찬욱 감독도 유명해졌어요. 성악가 조수미도 엄청 유명하고요. 자동차도 인기가 많아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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