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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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올라주원, 피벗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센터 (下)

기사입력 2008.09.09 15:10 / 기사수정 2008.09.09 15:10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올라주원의 프로경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224cm 104kg의 포워드/센터 랠프 샘슨(만 48세, 올스타 4회)과의 역대 최장신 골밑 조합이다. 

3연속 미국대학 최우수선수(1981-83) 경력자로 올라주원보다 1년 먼저 NBA에 입성, 신인왕을 수상한 샘슨은 올라주원과 함께 역사상 그 누구보다 크고 빠른 골밑 구성으로 상대의 혼을 빼놓았다.
 
224cm임에도 포워드도 가능한 운동능력의 샘슨, 센터로는 반칙에 가까운 기술을 소유한 올라주원의 결합은 1985/86시즌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전년도 우승팀 LA 레이커스를 4승 1패로 격파할 정도로 대단한 위세를 발휘했지만, 결승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2승 4패로 패하며 우승에는 실패했다.
 
다음 시즌 로케츠는 정규리그를 42승 40패 서부콘퍼런스 6위로 마감하며 기대 이하였지만 전년도 준우승팀이자 강한 골밑으로 단기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따라서 준준결승에서 서부 8위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2승 4패로 패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올라주원의 프로경력 중 가장 인상적인 개인 활약으로는 바로 1986/87시즌 슈퍼소닉스와의 준준결승 6차전 원정을 꼽는다. 로케츠는 초반 홈 2연패 이후 2승 1패로 합계 2승 3패로 6차전을 맞이했다. 7전 4선승제로 1패면 탈락하는 상황에서 올라주원은 49점 25리바운드 7블록슛으로 맹활약했지만, 팀은 2차 연장 끝에 125-128로 지며 포스트시즌을 마쳤다.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맹수와도 같았던 공격리바운드 이후 맹렬한 덩크슛, ‘환상의 흔듦’(드림 셰이크)이라는 별칭을 얻은, 관중마저 현기증을 느낄 것 같은 현란한 회전과 방향전향으로 수비수를 농락하면서 당시 경기를 지켜본 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86년 이후 샘슨이 내리막을 걸으며 1988년 결별했다곤 하나 올라주원의 로케츠가 수년간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그리 이해되는 일은 아녔다. 그러나 로케츠는 결국 1993/94시즌부터 2연속 우승으로 NBA 정상에 선다. 1994년 올라주원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됐고 결승에서 유잉의 뉴욕 닉스를 맞아 4승 2패로 승리하며 대학시절의 패배를 설욕했다.
 
다음 시즌 도중 올라주원의 대학동료 드렉슬러가 로케츠에 합류했지만, 팀은 전년도 우승팀임에도 서부콘퍼런스 6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그럼에도, 올라주원은 이 기간 경기당 27.8점 10.8리바운드 3.4블록슛으로 프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로케츠의 고전은 플레이오프에도 이어졌다. 서부 2위 유타 재즈와의 16강을 3승 2패로 간신히 돌파했고 준준결승에서 3위 피닉스 선스를 맞아 7차전에서 1점차로 이기며 4승 3패로 준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서부 1위이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센터 데이비드 로빈슨(만 43세, 우승 2회)이 버티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였다.
 
초반 원정 2경기는 누구나 로케츠의 고전을 예상했다. 그러나 1차전 94-93 신승으로 기세가 오른 로케츠는 2차전에서 41점 16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로빈슨을 맹폭한 올라주원을 앞세워 106-96으로 2연승을 거뒀다.
 
홈 2연전에서 2연패로 동률을 허용, 정규리그부터 이어진 도깨비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한 로케츠는 이후 원정-홈 경기에서 2연승, 4승 2패로 8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명 센터를 상대로 한 올라주원의 개인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녔다.
 
결승 상대는 동부 1위 올랜도 매직이었고 신인왕 센터 오닐이 버티고 있었다. 당시 오닐은 농구장에 풀어놓은 괴물과 같았다. 로케츠는 원정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0-118로 승리하며 기세를 탔고 이후 원정 1·홈 2경기에 내리 승리하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4전 전승으로 플레이오프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 22경기에서 올라주원은 경기당 33점 10.3리바운드 4.5도움 2.8블록슛의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올라주원은 NBA 통산 득점 9위·공격리바운드 8위·수비리바운드 5위·가로채기 8위·블록슛 1위를 기록했다. 이 중 블록슛은 경기당 수치로도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최우수수비수 경력자이자 수비우수팀 9회(수석 5·차석 4) 선정의 올라주원은 화려한 기술 못지않은 좋은 수비수였고 이것은 기록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물론 올라주원의 통산 블록슛 1위는 1973/74시즌까지 이 통계가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덕도 크다. 이 시기 이전 러셀과 체임벌린의 센터 2웅이 엄청난 블록슛 능력을 발휘한 것은 기록이 없어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하킴 올라주원 (C) NBA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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