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셜록의 방'이 예능과 교양을 버무린 추리쇼를 선보였다.
3일 MBC 파일럿 프로그램 '셜록의 방'이 첫 방송됐다.
1년 8개월 만에 MBC에 복귀한 정형돈이 수사반장이자 MC로 등장했다. 정형돈을 비롯해 추리 소설 마니아라는 조우종, 연예계 눈칫밥 13년 차의 이특, 별명이 애기동자라며 촉을 자랑한 지민, 코난으로 변신한 딘딘이 사건 해결에 도전했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반장이 이들에게 도움을 줬다.
이들이 범인을 추리해야 하는 사건은 1994년 ‘화투판 살인사건’이었다. 두 사람이 둔기에 의한 타살을 당한 가운데 결정적 증거는 없었다. 사망자 이영만을 제외한 모두가 용의자다. 이씨의 애인 김미자, 최초 신고자 황만식, 목격자 박철수까지 모두 친한 친구다.
용의자들의 진술은 엇갈렸다. 멤버들은 사건 현장을 재현한 세트장에서 증거를 찾았다. 권일용 반장은 증거물에만 집착하는 멤버들에게 현장의 혈흔이 결정적 증거라며 힌트를 줬다.
서영일 국과수 연구원은 혈흔의 종류를 설명하며 추리를 도왔다. 혈흔의 모양과 높이로 가해자의 키는 물론, 이동 경로를 추측했다. 범인이 황만익으로 좁혀진 가운데 조우종과 딘딘은 김미자와의 공동 범행을, 이특과 지민은 단독 범행을 주장했다. 수사 결과 황만식의 우발적인 단독 범행이었다.
‘셜록의 방’은 미궁에 빠진 과거 사건을 현대 과학수사로 추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른바 타임슬립 과학수사 추리물이다. 언뜻 JTBC '크라임씬'을 연상하게 한다.
'크라임씬'이 출연자들이 직접 용의자와 관련 인물이 돼 범인을 밝혀낸다면 '셜록의 방'은 멤버들이 셜록으로 분해 각양각색의 추리를 내놓으며 범인을 좁혀갔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일부는 나름대로 근거 있는 추리를 해나갔다.
국과수의 수사 방식도 엿볼 수 있었다. 발혈지점을 찾아 사건을 재구성하는 등 일반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혈흔 수사의 비밀을 알려줬다. 연예인들의 추리와 전문적인 과학 수사를 결합, 예능과 교양의 조합을 지향했다. 다만 범람하는 타 추리 프로그램 혹은 범죄 재연 프로그램과 뚜렷하게 차별화해야 신선함을 줄 듯하다. 추리보다 국과수의 설명이 비중이 높아 긴장감도 적었다.
정형돈은 전반적으로 노련한 진행을 선보였다. 멤버들의 추리가 중요한 프로그램의 특성상 MC의 역할은 크게 부각되진 않았으나,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