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05 22:43 / 기사수정 2008.09.05 22:43
SK는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와 경기에서 연장승부 끝에 4-3의 역전승을 거뒀다. 최하위 LG를 상대로 경기 내내 0-2으로 끌려갔지만, 든든한 허리와 마지막 순간 빛난 집중력으로 끝내 승리를 쟁취했다.
양팀이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11회초. SK는 1사 후 김강민이 우중간 3루타를 날려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곧이어 터진 정상호의 중전 적시타는 기나긴 승부의 종결을 암시하는 한방이었다. 손쉽게 이뤄진 결승득점.
경기는 후반까지 LG의 승리로 한걸음씩 다가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LG의 타선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실속있게 점수를 쌓았다. 1회말 톱타자 이대형이 빠른 발을 이용해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살아나간 뒤, 2루 도루에 이어 박용택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안치용은 우익수 희생뜬공으로 이대형을 불러들였다. 4회말에는 2사 2루 상황에서 터진 이병규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LG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경기 내내 SK 타선을 봉쇄하며 완봉승을 눈앞에 두었다. 1회초 선두 정근우와 조동화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린 옥스프링은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4회와 5회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옥스프링은 8회말 2사 만루의 최대 위기에서 조동화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어퍼컷 세리머니' 로 환호했다.
그러나 SK는 결코 제자리에서 패배를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9회초에만 4안타 1볼넷을 곁들여 3득점. 모기업의 CM송인 '생각대로 하면 되고' 처럼 순식간에 이뤄진 역전이었다.
0-2로 뒤진 채 9회초 마지막 공격에 나선 SK. 마운드에는 8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가던 옥스프링이 있었다. 1사 후, SK는 박재홍의 우중간 2루타에 이은 최정의 우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이재원이 삼진으로 물러나 패색이 짙었으나, 김강민이 좌중간 담장까지 굴러가는 3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상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1,3루. 결국 박정환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기어이 역전을 이뤄냈다.
SK의 극적인 승리로 결정날 듯 했던 경기는 LG의 저력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9회말 2사 3루에서 마지막 상황에 몰린 김상현이 정대현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린 것. 역시 야구는 끝까지 모르는 것이었다.
믿었던 마무리 정대현이 무너져 실의에 빠진 SK는 10회초부터 노장 김원형이 등판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원형은 구원승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05년 이후 3년만에 달성한 시즌 10승.
한편, 양팀은 6일 경기의 선발투수로 정찬헌(LG), 채병용(SK)을 각각 예고했다.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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