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롯데의 내야수 이대호가 1루 아닌 3루를 지켰다.
롯데는 LG와의 주중 첫 경기에서 12회말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이 소모한 투수만 무려 16명. 대타, 대주자 기용도 많아 내야 포지션도 조금씩 변경됐다. 롯데는 10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이우민을 기용하며 11회초 수비 포지션을 대거 조정했다.
이우민이 좌익수로 들어가며 좌익수에 있던 김문호는 1루로, 1루수였던 이대호는 3루로 옮겨졌다. 3루를 맡고 있던 황진수는 2루로 위치를 옮겼다. 이대호의 3루수 출장은 2011년 6월 8일 대구 삼성전 이후 무려 6년만이다.
28일 경기 전 만난 조원우 감독은 "처음에 3루수로 전준우, 이우민도 고려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결국 이대호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조 감독은 "(이)대호는 과거 투수였던 선수다.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 3루를 본 경험도 있고, 스로잉도 좋아 가장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1회초 유강남의 타구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했으나, 유격수가 처리하며 '3루수 이대호'의 수비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양 팀의 총력전 속에서 오랜만에 이대호가 3루수로 나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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