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03 09:00 / 기사수정 2008.09.03 09:00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폭주하는 갈매기들의 거친 비상'
어느새 11연승이다. '질풍 가도'의 파죽지세를 달리며 현재의 자이언츠는 8개 구단 중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롯데는 삼성과 KIA와의 힘겨운 4위 싸움을 하던 그 롯데가 아니다. 2위 두산에 1게임 차로 따라붙으며 내심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을 심산이다.
이러한 성적과 열기를 반영하듯 부산은 이미 축제의 향연이다. 올림픽 금메달로 인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KBO(한국야구위원회)가 2일 4개 구장 무료관람을 추진하였지만, 사실 그러한 프로젝트를 수행하지 않았더라도 사직구장은 만원 관중을 이루었을 것이다. 오늘로서 올 시즌 홈경기 53경기 중 17번째 매진사례를 이루었다. 오늘까지 116만 3432명이 구장을 방문하여 평균 2만 195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1995년 LG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관중인 126만 4762명의 기록에 10만 명 정도의 차이만을 나타나고 있어 기록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롯데가 이처럼 잘 나가는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잘 던지고 잘 치기 때문. 손민한-장원준-송승준-이용훈-조정훈의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안정된 선발진에 새롭게 합류한 데이비드 코르테스가 마치 잘나갈 때 오승환을 연상시키는 투구를 선보이며 마무리로 정착했고, 최근 복귀한 기존 마무리였던 '향운장' 최향남과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강영식이 불펜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정수근의 이탈로 새롭게 1군에 합류한 이인구가 최근 강림하고 있는 김주찬의 뒤를 잘 받쳐주며 안정된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했다. 최근 8개 구단 중 최고의 화력을 과시하는 조성환-이대호-가르시아의 클린업에 2일 LG 류택현에게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려 승부의 쐐기를 박은 바 있는 강민호까지 상대팀 입장에선 도무지 피해갈 수 없는 타선을 구축하게 되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믿음'과 '동기부여'의 리더십도 여기에 한 몫을 한다. 그러한 그만의 리더십은 8월 31일 삼성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8회까지 2점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으나 로이스터 감독은 마무리인 코르테스를 등판시켰다. 경기 후반 리드 당할시에 가장 따라잡기 힘들다는 삼성을 상대로 선수들에게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동시에 내비친 셈이었다. 결국, 삼성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정현욱과 오승환을 침몰시키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전적 10승 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최하위 LG와 2경기를 남기고 있는 롯데. 4월 6일 LG와의 경기에서 9이닝 4안타 완봉승을 거둔 바 있는 송승준이 팀 최다 연승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출격 준비를 마쳤다.
롯데는 이제 4위 싸움에서 발을 빼고 싶다. 롯데의 꿈은 더 이상 4위가 아니다. 이제 2위 쟁탈을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위 SK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대항마가 되고 싶은 롯데는 열광의 도가니탕으로 변한 부산 사직구장의 축제 기간을 추워질 때까지 늘려 그간 서러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홈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주려고 한다.
더욱더 높은 꿈을 향해 비상하는 '폭주 갈매기'들에게 시작은 바로 지금부터다.
[사진=(C) 만원 관중을 기록한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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