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케이블 상반기결산①] 김신 떠난 그 자리, 아무도 메꾸지 못했네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김신과 함께한 날들이 너무 찬란했었나. 

상반기 tvN 드라마는 '비밀의 숲' 전까지 부진을 거듭했다. 올해 초 '도깨비'가 너무 강력했기 때문일까. 

지난해 '응답하라 1988'을 필두로 '시그널', '디어 마이 프렌즈', '또 오해영', '혼술남녀' 등 다양한 히트작을 내놓으며 신흥 드라마왕국 반열에 올랐던 tvN은 올해 영 주춤한 모양새다. '메가히트'라 할 수 있는 '도깨비' 올해 초 대한민국을 사로잡으며 사랑받았지만 거기 까지였다. 금토드라마는 꾸준히 부진했고, 월화드라마도 마찬가지였다. 

▲금토극 시대의 종말
'도깨비' 후속작인 '내일 그대와'는 이제훈과 신민아에 유제원 감독이 의기투합해 관심을 끌었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잔잔한 멜로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다가갔다. 나름의 마니아층은 형성하고 결혼에 대한 주제의식을 드러냈으나, 끝내 시청률은 잡지 못하며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절치 부심해 돌아온 후속작은 '시카고 타자기'.'시카고 타자기' 또한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해를 품은 달', '킬미힐미'의 진수완 작가의 신작으로 믿고 보는 대본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터. 게다가 유아인과 임수정, 고경표라는 조합이 꾸려지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률은 심심했다. 중간에는 오후 8시가 아닌 8시 30분으로 시간대를 소폭 옮기는 등 나름의 변화도 줘봤지만 끝내 시청률은 응답하지 않았다. '시카고 타자기'를 끝으로 tvN은 금토극이 아닌 토일극을 선보이게 됐다. 

토일드라마로 아예 요일을 변경해 선보인 '비밀의 숲'은 호평 속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승우와 배두나의 안방복귀작인 '비밀의 숲'은 치밀한 장르물로, 두 사람의 연기와 연출 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다시 불씨를 살리는 모양새다. 금토드라마에서 토일드라마로 시간대를 변경한 것도 나름 주요했다. 

▲월화극, 제2의 '또 오해영'은 없었다 
월화극도 썩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또 오해영'으로 상반기를 확실히 평정한 것과는 달랐다. '내성적인 보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연거푸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시청률이 1~2% 남짓을 기록한 이들은 화제성도 시청률도 잡지 못했다. 

다만 후속작인 '써클: 이어진 두 세계'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위안이다. 상대적으로 복잡한 스토리로 진입장벽이 높아 시청률이 뛰진 못했지만 앞선 드라마들에 비해 호평을 얻은 것은 분명하다. SF드라마라는 특수한 장르로 드라마 다양화에도 일조했다. 후속작인 '하백의 신부 2017'는 남주혁과 신세경, 정수정, 공명 등 청춘스타들로 확실하게 진용을 꾸리며 도약을 꿈꾼다. 

▲신흥 드라마 강국 OCN 
흥미로운 것은 OCN의 선전이다. tvN이 죽을 쑤는 동안 OCN 드라마는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38사기동대'로 11시대 드라마도 성공시킨 OCN은 '보이스'와 '터널'이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새로운 드라마 왕국으로 주목 받았다. 주로 장르물을 선보이고 있으나 매번 색다른 소재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특히 김재욱은 '보이스'를 통해 섹시한 악역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입증했고, 최진혁과 윤현민, 이유영은 고루 제 몫을 해내는 모습이었다. '듀얼' 또한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마니아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하반기 '구해줘'를 필두로 한 여러 드라마들이 대기 중이다. 

'도깨비' 이후 지지부진 했던 tvN 드라마들은 '비밀의 숲'과 '써클:이어진 두 세계'로 천천히 심폐소생 중이다. 상반기는 아쉽게 마무리했으나 하반기 '하백의 신부2017'를 필두로 다시 반등할 것인지 관심을 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