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기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도 KBO리그 1차 신인 지명은 투수, 고졸 신인 강세를 이어갔다. 그 중 KIA, 롯데, 삼성은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26일 신인 1차 지명 명단을 공개했다. 연고 지역에 따라 두산 베어스는 투수 곽빈(배명고)을, NC 다이노스는 투수 김시훈(마산고)을, 넥센 히어로즈는 투수 안우진(휘문고), LG 트윈스는 투수 김영준(선린인터넷고)를 지명했다.
KIA 타이거즈는 포수 한준수(동성고)를 선택했고 SK 와이번스는 투수 김정우(동산고)를 뽑았다. 한화 이글스는 투수 성시헌(북일고)를 지명했고 롯데 자이언츠는 내야수 한동희(경남고)를 선정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투수 최채흥(한양대)를, kt wiz는 투수 김민(유신고)를 지명했다.
올해도 투수, 고졸 강세가 두드러졌다. 10개 구단 중 포수를 지명한 KIA와 내야수를 지명한 롯데를 제외하고 8개 구단이 모두 투수를 선택했다. SK의 지명을 받은 김정우는 학창시절 투수와 유격수를 겸하였으나, 프로에서는 투수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뛰어난 우투수가 많다는 평에 따라 구단들의 선택도 우투수로 집중됐다.
이 중 삼성의 선택을 받은 최채흥은 좌투수, 대졸 선수라는 점에서 여타 구단이 지명한 신인 1차 선수들과 차이점을 보인다. 육성에 무게를 둔 대부분의 구단과 달리 삼성은 한양대 에이스로 호투를 펼쳐 온 '즉시전력감' 최채흥을 선택했다. 최채흥은 대학리그에서 3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실력을 인정 받았고, 국가대표 에이스로도 활약하며 최고의 피칭 밸런스를 갖췄다는 평이다. 이번 시즌 선발, 불펜 모두 자원이 부족한 삼성으로서는 빠르게 1군에 투입될 수 있는 최채흥이 적격이다.
KIA가 1차 지명에서 포수를 선택한 것은 1983년(조종규), 1986년(장채근), 1989년(장호익), 1990년(정회열), 2000년(김성호)에 이어 6번째다. 어릴 적부터 줄곧 포수로 뛰었던 한준수에 대해 KIA 구단 측은 "부드러운 스윙 매커니즘을 바탕으로 공격력이 뒷받침되는 대형 포수로 성장 가능한 재목"이라고 전했다. 올해 트레이드를 통해 SK로부터 김민식을 데려오는 등 포수 보강을 마친 KIA이나, 젊은 공격형 포수를 새로이 육성하는데 한준수가 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야 세대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롯데는 내야수 한동희를 지명했다. 롯데 구단 측은 "유연성과 파워를 겸비했으며 부드러운 타격 밸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또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포구능력으로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동희를 소개했다. 최근 몇 년간 롯데의 내야는 정훈, 신본기, 문규현 등 익숙한 얼굴들이 맡고 있다. 내야의 다음 세대를 육성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한동희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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