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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상반기결산④] 탑·가인·문희준...논란과 상처의 나날들

기사입력 2017.06.27 10:00 / 기사수정 2017.06.27 09:18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늘 그래왔든 가요계의 올 상반기 역시 바람잘날 없었다.

우선 가수들의 마약 스캔들이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그 중심에는 빅뱅 탑이 있다.

지난 2월 의무경찰로 입대한 탑은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 소속돼 강남경찰서에서 복무하던 중이었다. 조용히 군복무 의무를 다하고 있는 줄 알았던 탑의 대마초 흡연 혐의는 지난 6월1일 터졌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탑의 혐의를 즉각 인정했으며 탑 본인 역시 "저를 아껴주시던 팬 여러분과 저의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린 점에 그 어떤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고 저 또한 제 자신에 매우 실망스럽습니다"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탑이 가수 연습생 출신인 여성과 함께 대마초를 흡연했다는 사실일 알려졌기 때문. A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소재 탑의 집에서 3회에 걸쳐 액상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탑의 경우 A 씨가 지난 3월 경찰 수사에서 "공급책으로부터 받은 액상 대마를 탑과 함께 흡연했다"고 진술해 적발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용일)가 탑을 불구속 기소했고, 경찰은 탑이 경찰청 홍보담당관실 근무가 부적합하다고 판단, 서울청 소속 4기동단으로 전보 조치시켰다. 다시 말해 의무경찰 자리에서 '쫓겨난' 셈이다.

이후에도 일은 점점 더 커졌다. 조용히 자숙해도 모자를 상황에서 탑은 과다 약물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또 이 과정에서 경찰이 발표한 내용이 탑의 가족과 소속사 YG의 입장과 달라 주목받았다. 가족과 YG 측은 탑이 의식 불명상태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수면상태'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코를 골고 잤다고도 알려졌다. 탑의 주치의가 "환자에 대한 호흡 부전 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잠에서 깬 상태보다는 조금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공식 브리핑하면서 논란은 잠잠해 졌지만, 이로 인해 탑은 한번 더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은 오는 29일 오전 탑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탑이 이 자리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직접적으로 마약을 한 것은 아니지만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 가인 역시 대마초와 연관된 인물이다.

가인은 현재 건강하지 못한 상태다. 불면증은 물론이고 공황장애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이 가운데 가인은 자신의 남자친구이자 배우인 주지훈 지인으로부터 '떨'(대마초 속칭)을 권유받았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폭로했다. 과거 주지훈 역시 마약 전과가 있던 터라 가인의 글은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물론 가인은 자신은 마약에 손 댄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주기적으로 조사를 받겠다며 떳떳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마초 흡연 의혹에 관한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가인을 상대로 한 차례 방문조사를 실시했다. 문제가 커진 후 가인은 종적을 감췄다. 다행히 논란과 의혹은 여기서 멈췄다.

이 외 가요계 굵직한 사건은 송대관과 김연자 매니저 홍상기 대표 사이의 소송, 문희준과 크레용팝 출신 소율의 출산 관련 논란 등이 있다.

우선 송대관과 홍 대표 간 갈등은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대관은 KBS 1TV '가요무대' 녹화를 마친 후 홍 대표로부터 욕설을 듣고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패버리고 며칠 살다 나올까?", "내가 누군 줄 알고 XXX야" 등의 거친 대화가 쏟아졌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홍 대표는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심지어 기자회견까지 열고 그 당시 상황을 담은 CCTV까지 공개했다. 또 "송대관의 권유로 송대관 지인에게 1억 5,000만원도 빌려줬다. 송대관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법적으로 대응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고도 말했다.

송대관 역시 소송으로 맞섰다. 송대관은 홍 대표는 물론 김연자에게까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향후 기자회견도 개최할 예정이다. 

문희준의 경우엔 법적으로 문제가 될 일은 없지만, 도의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바로 소율과의 결혼과 이후의 행보 때문이다.

지난 2월 결혼한 문희준, 소율 부부는 꾸준히 '속도위반'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속사 코엔미디어 측은 늘 "아니다"란 답변이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의심과 촉은 틀리지 않았다. 소유른 임신한 상태로 결혼식을 올렸고 지난 5월 딸을 출산했다. 결혼 3개월만에 득녀 소식을 전한 터라 두 사람은 대중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혼전 임신 여부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팬까지 등을 돌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H.O.T 갤러리는 문희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일부 팬들은 문희준이 팬을 기만했으며, H.O.T. 재결합 관련해서도 경솔한 언행을 했다고 꼬집었다. 문희준이 "연예인이기 전에 많은 배움이 필요하고 경험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한 명의 사람인지라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사과하면서 이번 일은 좀 잠잠해졌지만, 문희준에 대한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축복을 맞이하고도 축하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남는다.

won@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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