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투수 박정배(35)가 안정적인 모습으로 SK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SK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박정배는 아슬아슬한 한 점 차 리드 상황, 위기 상황에 등판해 팀의 승리를 완벽하게 지켰다.
선발 윤희상이 8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뒤 9회초 김주한이 올라온 상황, 벤치가 가장 신뢰하는 카드였으나 22일 NC전부터 3경기 연속 등판한 김주한은 kt 타선을 제대로 묶지 못했다. 보크까지 나오면서 1사 2·3루의 위기, 박경수에게 고의4구를 내준 후 결국 김주한은 마운드를 박정배에게 넘겼다.
내야 땅볼로도 동점, 안타라면 역전까지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9회말 공격이 남아있었지만 점수가 뒤집힌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박정배는 대타 전민수를 인필드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심우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 5월 17일 문학 롯데전 이후 403일 만에 박정배가 세이브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전날인 23일에도 4-2로 앞선 1사 만루의 타이트한 상황 등판, 비록 승계 주자 한 명의 득점을 허용했으나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선발과 마무리를 잇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던 박정배였다. 최근 네 경기 등판에서 박정배는 5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굳이 최근 경기로 범위를 좁히지 않아도 박정배는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35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불펜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정배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홀드는 14홀드로, 올 시즌에는 전반기가 끝나기 전 이미 10홀드를 달성했다.
현재 마무리 박희수가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SK는 임시로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굳이 중간과 마무리를 구분하지 않고 중요한 순간 상황에 따라 등판을 결정하는 방식.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생각하는 핵심 멤버는 박정배와 김주한, 김태훈과 서진용 네 명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박정배는 위기 상황에서도 노련한 모습으로 베테랑의 몫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박희수는 25일 2군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구위를 점검한 뒤 다음주 중에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선발진이 계산대로 운영되고, 불펜진 역시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은 상황에서 박희수까지 복귀한다면 SK 마운드는 더 탄탄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믿을맨' 박정배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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