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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이찬 "子, 백혈병 치료 잘 받아줘 고맙고 미안" 눈물

기사입력 2017.06.23 17:50 / 기사수정 2017.06.23 18:51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트로트 가수 데뷔를 앞둔 이찬(본명 곽민찬)이 데뷔 소감과 함께 백혈병 투병 중인 큰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찬은 오는 25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데뷔곡 '나는 당신이 좋아', '이팔 청춘아'를 발표하고 트로트 가수로 도전장을 내민다. 특히 그는 지난해 소아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판정을 받은 큰아들 곽도영 군의 한 마디에 약 7개월간 보컬 연습을 하는 피땀 섞인 노력을 했다.

진아 엔터테인먼트의 회장 태진아의 지원사격 아래 데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이찬은 엑스포츠뉴스에 떨리는 심경을 털어놨다. 다음은 이찬과의 일문일답.

- 데뷔를 앞둔 소감.
"굉장히 떨린다. 내일(24일) 청주방송(CJB) '쇼! 뮤직파워'에서 첫 무대를 하는데 라이브로 한다. 정말 많이 떨린다."

- 트로트 앨범을 내기 위해 얼마나 연습했나.
"드라마 '옥중화'가 끝난 지난해 11월부터 준비를 했다. 2개월 동안 혼자 개인연습을 한 후 이루의 소개로 노영주 보컬 트레이너에게 5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받았다. 

- 태진아와는 어떻게 인연이 닿은건가.
"원래 인연이 있지는 않았다. '옥중화'를 같이 했던 쇼리에게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 쇼리가 이루한테 가서 상의하라고 하더라. 이루를 찾아가서 이야기 하니 태진아 선생님을 만나서 직접 이야기 하라고 했다. 회사에 모든 권한이 회장님께 있으니 회장님을 찾아뵙고 말씀드렸다. 처음에 말씀 드릴 때 나보다 굉장히 어르신이니 떨리고 무서웠다. 그런데 회장님이 내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하셨다. 자질이 있어야 도와줄 수 있으니 기본적인 건 해오라고 하셔서 보컬 트레이닝을 받게 된 것이다."

- 현재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면서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검색어 1위를 하다니 믿기지 않는다. 왜 안 떨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감사하다."

- 큰아들이 투병중인데, 현재 상태가 어떤건가.
"큰아들 도영이가 올해 6살이다. 5살 때인 지난해 1월 병을 알게 됐다. 많이 힘들었다. 백혈병이라는 것이 15~20년 전까지만 해도 불치병이었다. 지금은 난치병이다. 고치는 과정이 힘들어서 그렇지 고칠 수 있는 병이다. 당시 집에 있는데 병원에서 전화와서 응급실에 들어오라고 했다. 유치원에 있는 아이를 데리고 가서 척수, 골수 검사 후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격리 병동에 입원해야 한다고 해서 바로 입원했다. 무균 병동에서 한달 입원해서 집중치료를 받고, 퇴원한 후 매주 월~금요일에 가서 항암치료를 받는다. 1년 6개월 집중치료를 받고 1년 6개월 유지치료 받아야 한다. 3년이 되면 치료가 종결되고, 치료 후 5년동안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 판정을 받는다. 도영이는 이제 절반의 치료를 마쳤다." 

- 아빠가 트로트 낸다는 소식에 도영 군이 좋아했을 것 같다.
"내가 노래를 녹음해서 들려줬다. 요즘에 아빠 노래를 계속 틀어달라고 한다. 정말 좋아한다. 굉장히 좋아한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도영이 아빠는 TV에 나와서 연기하시는 분이야'라고 말씀 하시면 '아니에요. 우리 아빠 노래해요'라고 한다더라. 7개월간 트레이닝을 받으니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했다더라. 그만큼 좋아한다." 

- 트로트 가수로서 새 인생이 시작되는데 각오와 다짐.
"97년에 데뷔했기 때문에 올해로 데뷔한지 20년이 됐다. 내가 연기 전공이기 때문에 드라마는 한편 한편 할 때마다 편하다. 하지만 음악은 처음 하는거라 새롭다. 요즘 노래 연습과 유튜브를 많이 본다. 지방에는 트로트 프로그램이 많다. 서울에 살다보니 자주 접하지 못하지만 지방에는 트로트 부르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 내가 모르는 분야이니 유튜브를 찾아보는데 선배님들이 많더라. 활동 다닐 때 얼굴을 모르면 안 될 것 같았다. 내가 지금까지 몰랐던 분들을 유튜브로 찾아서 그분들의 이름을 외우고 있다. 20년 전에도 그랬다. 그때가 떠올라서 새롭다. 방송을 많이 하시는 가요계 선배님들 말고 간혹 모르는 분들 계실까봐 보면 '신인가수 이찬입니다'라고 무조건 인사한다.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 가장 감사한 것은 무엇인가.
"가장 좋은 것은 아이가 치료를 받으면서 잘 버텨주는 것이다. 항암치료가 정말 힘들어서 딜레이 될 때가 있는데 우리 아이는 한 번도 없었다. 잘 적응해줘서 정말 기특하다. 그게 가장 감사하다."

- 태진아에게도 고마울 것 같다.
"태진아 회장님께도 정말 감사하다. 내 데뷔앨범을 제작해주시고, 회장님이 새벽까지 안 가시고 코러스까지 다 해주셨다. 내가 알기로는 코러스 참여를 처음 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항상 감사하다고 하고 있다."

- 방송 계획은 어떻게 되나.
"내가 연기할 때는 매니저가 없어서 혼자 했다. 하지만 음반 쪽은 잘 모른다. 지금은 진아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니 회사에 의존하고 전적으로 의견 받고 조언을 듣고 있다. 이번주 스케줄까지는 알지만 아직 다음 스케줄은 모른다."

- 마지막으로 큰아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아.. 왜 이러세요...(한참 뜸들이나 눈물을 흘리며) 아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치료 잘 받아줘서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한다. 아들에게 매일 그 이야기를 한다. 아이가 아픈 것이 창피한 것도 아니고,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진아 엔터테인먼트, 이찬 인스타그램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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