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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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그 후', 칸 이은 국내 첫 공개…홍상수의 세계는 다시 통할까

기사입력 2017.06.22 17:00 / 기사수정 2017.06.22 10:3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 '그 후'가 국내에서도 베일을 벗었다. 지난 달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서의 호평을 바탕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 후'는 제70회 칸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 후'와 함께 20번째 장편 '클레어의 카메라'를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진출시킨 홍 감독은 경쟁부문과 특별 상영을 비롯해 주목할만한 시선 등 그동안 10편을 칸영화제에 선보여왔다.

칸영화제를 통해 먼저 선보인 '그 후'는 해외의 다양한 평가로 국내 팬들의 궁금증을 높여왔다.

흑백으로 처리된 화면 속에서는 아련한 분위기와 함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판사에서 일했던 여자 창숙(김새벽)과 사랑했다 헤어진 봉완(권해효 분)은 괴로움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남편의 연애편지를 발견한 아내(조윤희)는 이내 출판사로 달려가 출판사에 취직한 지 갓 하루밖에 되지 않은 아름(김민희)을 남편의 여자로 오해하게 되고, 묘한 상황에 얽힌 이들이 전하는 사랑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아이러니함을 유발하며 시선을 끈다. 잔잔함과 함께 어우러지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유머러스한 대사 역시 눈에 띈다.


연인 사이임을 고백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함께 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그 후'의 주인공은 권해효다. 권해효는 '다른 나라에서'(2012),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2016), 지난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네 번째로 홍상수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권해효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그 후'의 아이러니한 분위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며 곳곳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해주와 창숙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답답한 눈물을 쏟아내는가 하면, 아름을 창숙으로 오해하는 해주에게 계속해서 '아니다'라고 열변을 토하는 모습 등이 그렇다.

'그 후'는 공개 이후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터키, 일본, 중국, 대만, 브라질 등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남미까지 전 세계 65개국에 판매되며 해외에서의 관심도 함께 입증했다. 프랑스의 배급사 중에서는 "의심의 여지없이 '그 후'는 홍상수 감독의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감동적인, 아마 최고의 작품(Capricci Films)"이라는 말로 '그 후'를 극찬하기도 했다.

'그 후'는 이전의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이 그러했듯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출판사 사장과 여직원의 불륜으로 인한 아내와의 갈등을 보여주는 점, 남녀의 격한 말싸움과 모욕적 비속어의 등장, 또 남녀의 외도와 그에 대한 갈등이라는 주제 설정이 가장 유해한 부분으로 평가됐다.

앞서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국내 관객들의 다양한 의견 속에서 그 존재감을 자랑해왔다. 7월 6일 국내 개봉을 앞둔 '그 후'가 영화 팬들 사이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전원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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